하정주 드로잉전 <사람 PEOPLE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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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주 드로잉전 <사람 PEOPLE 人>
  • 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6.01.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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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창영동 갤러리카페 <한.점 으로부터>에서

배다리에서 3년째 활동해 온 하정주 작가의 첫 개인전이 갤러리카페 <한.점으로부터>에서 열리고 있다. 2015년 12월 초 첫번째 이야기 <네모의 꿈>, 2016년 1월 두번째 이야기<운명을 뽑아올린 항아리>에 이어 세번째 이야기 <사람 PEOPLE 人>가 1월 26일부터 2월 13일까지 진행된다.

배다리 한점 갤러리 하정주 첫번째 개인전-세번째이야기


한 작가의 성장 속에 있었던 다양한 드로잉을 계속 볼 수 있다는 즐거움 있다.

첫 전시 - part1 설치 후 "이 작업을 갤러리에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한 작가의 말이 떠 올랐다.


배다리 한점 하정주 part1
<첫번째 이야기 <네모의 꿈>설치 후>


두번째 전시는 그가 중학교 2학년때부터 관심을 가져온 타로점을 응용해 설치했다. 

두번째 이야기의 미술작업으로 먹고살기 힘들어 그만두려고 하는 기로에서 맹장수술을 하고 병원에 누워서 심심풀이로 그렸다는 작업이다. 패션지에서 모델이 입은 옷들을 그려 마치 인형놀이의 옷을 그리듯 그렸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를 듯 뛰어 오르는 작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전시의 항아리 이용법은 자신이 답을 얻고 싶은 질문을 하고 항아리에서 종이를 뽑으면 된다. 종이는 가져가거나 전시공간에 붙혀둘 수 있다.


배다리 한점 하정주 part2<두번째 이야기 - 설치모습>


<운명을 뽑아내는 항아리>
 

<작가노트1-2>
2013년 나는 맹장수술을 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꼈고, 혼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이렇게 될 지경까지 어떻게 버텼냐며 의사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그날 바로 수술을 받았다. 당시 갑작스러운 아르바이트로 목돈을 벌자, 그 돈이 고스란히 병원비로 쓰였다. 혼자 작업을 하겠다고 작은 원룸에서 골골 거렸을 딸을 마주하자 어머니는 경악으로 가득 차셨고, 그 자리에서 ‘그림 따윈 정리해’라고 말씀하셨다. 몸이 약해진 나는 10킬로 가량 몸무게가 줄었고, 웃기게도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고집이 사라졌다. 그림을 버리기 위해 하나 둘 버리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를 완전히 소멸 시키는 기분. 그 것 또한 나쁘지 않았다. 몸무게가 줄자 외모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패션 잡지에 있는 옷들을 나에게 대입시키며, 그동안의 나와 다르게 조금은 ‘폼’ 나는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런데, 버릴까 말까 고민하던 하얀 종이에, 흔한 연필 한 자루를 쥐고 책상에 앉아 끄적이기 시작했다. 패션 잡지 속의 사람들은 사라지고 ‘나’를 대입시키며, 미묘한 인형놀이를 시작했다. 결국, 다시 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하는 나를 마주했다. 작업을 하기 위해 동료를 찾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숙명. 몸무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나는 인천에서 상상하던 것들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내 작업을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완벽한 이미지가 아니다. 마법처럼, 툭 하고 튀어 나오는 어떤 순간들이 ‘다음’을 가져온다는 것.
항아리 아래 메시지를 뽑은 사람들은 어떤 ‘다음’을 상상하게 될지 궁금하다.


세번째 전시는 <사람 PEOPLE 人>으로 그가 그렸던 다양한 사람의 모습들이 함께한다.

배다리 한점 하정주<세번째 이야기 설치모습>

Part3 <사람 PEOPLE 人 > 부분


<작가노트 1- 3>
시기별로 사람에 관한 시선이나 관찰방식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궁금했다. 늘어놓고보니, 10대엔 사람이 싫었고, 20대엔 사람이 귀찮았다. 30대엔 사람이 좋아졌다. 40대엔 사람을 어떻게 보게 될까. 조금씩 더 나은 모습으로 조금씩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보게 된다면, 조금은 더 부드러운 마음으로 보게 된다면, 좋겠다. 늘 나의 친구가 되어주는 그림, 그리고 그 그림 속 사람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이 더 많아지길 기도하면서.


무료관람, 여는 날과 시간 : 화~토, 오전 11시~오후5시
갤러리 카페 <한.점 으로부터> 인천 동구 창영동 15-7(우각로 11) 1층 (창영초 입구 공영주차장 인근>
전시문의 010-7389-0857
페이스 북에서 검색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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