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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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열기
  • 이병기
  • 승인 2010.07.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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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드림파크서 25일까지 "무더위 날려"




취재:이병기·이혜정 기자

제5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23일 개막했다.

인천시와 SBS가 주최하고 예스컴엔터테인먼트와 인천문화재단, 드림파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인천 서구 경서동 내 '인천 드림파크'에서 25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지난해까지는 송도 시민공원(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향후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인천 드림파크로 장소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림파크는 여의도 면적의 약 7배에 달하는 수도권매립지 내 환경테마 공원으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며 행사장 전체에는 잔디가 깔려 있다.

올해 행사에는 1990년대부터 활동한 록 스타들을 비롯해 음악적 개성이 뚜렷한 인디 밴드, DJ 등을 아울러 총 70여팀이 출연해 끈적끈적한 한여름의 무더위를 말끔히 식혀준다. 록 마니아들이 대거 참석하는 펜타포트의 진풍경은 올해도 어김 없이 연출된다.

첫 날인 23일에는 메인 무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인 영국 록 밴드 스테레오포닉스(Stereophonics)를 비롯해 국내 밴드인 크라잉넛, 강산에, 인디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 윤회 등이 오른다.

특히 국내 록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들국화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원조 멤버인 조덕환과 함께 인디 음악의 주역들인 허클베리핀과 이장혁, 국카스텐이 특별 출연해 들국화의 히트곡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을 부른다.

또 '드림 스테이지'에서는 영국에서 태어나 LA에서 자란 여성 4인조 록 밴드 '더 라이크(The Like)'와 중화권 록 대부인 대만 출신 '우 바이 & 차이나블루(Wu Bai & China Blue)'가 무대에 오른다.

배우와 개그맨들의 특별 무대도 펼쳐진다. SBS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인 김정은, 홍지민, 장신영, 쥬니가 결성한 극중 '아줌마 밴드'의 공연과 '왕비호' 캐릭터의 개그맨 윤형빈이 김준현과 함께 만든 '오버액션' 밴드의 게릴라 공연도 페스티벌에 재미를 더한다.

첫날 오후 5시까지는 붐비지 않았다. 10~20대가 주를 이뤘지만 30대 이상도 꽤 보였다. 그러나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리는 공연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학생과 직장인 등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찌들었던 일상을 벗어던지고 '일탈'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귀가 멍멍해지는 락 음악에 몸을 맞춰 흔들거나 모르는 사람들과 공중에서 등을 부딪혔다. 무대 앞쪽이 광란에 젖은 '마니아'층이라면 뒷편에는 돗자리 위에서 여유롭게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거나 연인끼리 누워 있는 모습, 무대 앞에서 탈진 직전까지 몸을 흔들다 잠시 쉬는 이들도 보였다.

사람들은 점점 락의 마력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모습이었다.

한편에는 각종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들과 헌옷, 수제품을 판매하는 '마켓'을 비롯해 주점과 락 음악 관련 부스들이 설치됐다. 단, 행사장 안에서는 현금 대신 주최 측에서 마련한 코인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24일에는 인기 록 밴드 후바스탱크(Hoobastank)와 일렉트로 밴드 '엘시디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을 비롯해 국내 엽기 듀오 '노라조'가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그룹 '키시단'이 공연한다.

마지막 날에는 영국의 유명 밴드 스톤 로지스(Stone Roses) 출신의 이안 브라운(Ian Brown)과 일본의 인기 록 밴드 '디르 앙 그레이(Dir En Grey)'가 무대에 올라 페스티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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