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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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다”
  • 전슬기 기자
  • 승인 2016.03.0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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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대안교육기관' 하늘샘학교 조규호 선생님을 만나다

대안학교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위탁대안교육기관’이라는 곳은 아직 생소하다. 일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청에서 위탁받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다. 여기서 교육받은 학생들은 1년 뒤 학력을 인정받고 학교로 복귀한다.

서구 마전동에 있는 위탁대안교육기관인 ‘하늘샘학교’. 조규호 교장선생님을 만나 이들 학교에 대해서 알아봤다. 조 교장선생님은 퇴직한 전직 교사 출신이다. 공교육에서 다하지 못한 청소년 교육을 제대로 해 보기위해 지난 2000년 대안학교 교육사업에 뛰어 들었다. 당시 최초의 대안학교인 강화 국제복음고(2002년 산마을고로 교명변경) 설립을 주도하고 교사로 근무하면서 시작한 대안교육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다시 산마을고를  퇴직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위한 참된 사랑을 실천을 위해 뛰어든 곳이 '위탁대안' 학교다.

Q : 학교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A : 2000년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근로 청소년들이 많았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아이들은 도시로 와서 낮에는 산업체에서 일하고 저녁때는 공부했다. 국가에서도 산업체 부설학교를 만들어서 배움의 기회를 줬는데, 90년대 초부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학교들이 많이 생겨 교육의 기회도 늘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서 소수만의 아이들이 인정받고 나머지 아이들은 들러리가 되는 경우가 생겼다. 그 들러리들이 학교를 그만두게 되면 “쟤는 문제아다”라거나 '중도탈락자'라는 오명을 쓴다. 그런 아이들의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90년대 문민정부 시절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학교 설립 추진이 됐다. 그 때부터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지역 주민들은 문제아들이 오는 것으로 알고 결사반대를 했고, 공무원들도 깡패들이 오는 것으로 인식해서 3년을 추진했는데도 진행이 안됐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학교가 설립이 됐는데, 지금의 산마을고등학교다. 작년 8월까지 거기에서 근무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아쉬웠다. 이제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도 좋지만, 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할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인천교육청에서 위탁대안교육기관 공모를 했다. 우리 사회에는 대안학교가 많지 않고, 학생도 많이 뽑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는 위기의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위탁대안학교가 위기의 아이들을 도와주고 지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다시 시작했다.

Q : 여기 지원 현황은 어떻게 되는 지?
A : 여기는 서구의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온다.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학교장이 추전을 한다. 인천의 해피스쿨이라고, 징검다리 교육기관이나 마찬가지다. 거기에서 일주일 적응 훈련을 한다. 적응 훈련을 하고 각 지역별로   ‘위탁대안교육기관’에 배정을 한다. 인천에 이런 학교가 6개가 있다.

Q : 어떤 어려운 일들이 있는가?
A : 처음에는 아이들이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아이들의 내면에 상처가 깊구나 느꼈다. 당장 아이들한테 기대하는 것보다는 저 아이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품어줘야겠다 싶었다. 아이들이 눈도 마주치지 않고 수업에도 흥미가 없었다. 체험학습에도 잘 참여하지 않았다. 학교에 오지 않으면 아침부터 선생님들이 전화하고, 필요할 때는 가정방문도 간다. 아이들이 집에 못 오게 하는데, 아이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고 공감을 한다.
어려운 것은 재정문제다. 일반 학교에 비해서 교사 급여도 낮다. 특히 이 곳 임대료는 제가 부담한다. 교육청에서 교육비만 부담하고 교실 등에 대해서는 지원이 안되고 있다. 또 일반 학교가 아니니까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들이 없다. 아이들을 위해서 장학금 하나 만들어주려고 해도 어렵다. 교육청에서 지정을 했지만 학교가 아니다 보니까, 아이들을 위해 뭐 하나 해주려고 해도 막힌다. 서울 노원구청에서 위탁대안학교를 위해 지원했다는 기사를 보고, 저런 방법으로도 우리 사회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Q : 이 곳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는가?
A : 정식 선생님은 저 포함 7명이고, 대안특성화교과라고 해서 16명의 강사들이 있다. 그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마술, 성악, 제과제빵 등이 있다. 미술치료, 문학치료, 연극 등 16개 강좌가 이루어진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고, 매주 화요일 오후마다 이 주변 검단복지관에서 체육활동을 한다. 환경적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지역에 있는 기관을 활용한다.
 


하늘샘학교의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

Q : 대안학교와 위탁대안교육기관의 차이점은?
A : 대안학교는 3년을 생활하고 학력인정을 받는다. 정규 대안학교는 교육청에서 모든 것들이 지원된다. 위탁대안교육기관은 말 그대로 위탁이다. 어떤 아이가 A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러면 거기에서 우리 학교에 위탁을 하는 거다. 학교가 아니라 기관이다. 여기에서는 일반 학교에서처럼 보호받지 못한다. 행재정적 지원에 제한이 있는 거다.

Q : (교육청에서)그냥 잠시 맡아 달라, 그런 것인가?
A : 그런 식이다. 일반 학교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잘 활성화되면 중도탈락자를 줄이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교육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법령이 만들어졌지 않나. 사실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은 심각한 수준이다. 정상화를 시키는데 100이 든다고 할 때, 3분의 1도 안 들여서 정상화를 시킬 수 있는 거다.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위탁대안교육기관이 바람직한 시스템이라고 본다.

Q : 인천에는 이런 기관이 얼마나 있는가?
A : 동구에 푸른꿈학교, 남구에 성산효마을학교와 아름다운학교, 연수동에 한오름학교, 부평에 사랑의비전학교가 있다. 금년 안으로 계산동에 하나가 더 신설될 예정이다.

Q : 다른 기관과 교류는 하는 지?
A : 연합회 차원에서 교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작년에 교장선생님들과의 모임이 많았다. 성과라고 한다면,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것을 3년으로 늘린 거다. 기존에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12월이 되면 일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가정이 있는 선생님은 집에도 못 들어갈 정도로 조바심을 냈었다. 우리가 교육청에 건의를 했고, 교육청에서 3년으로 늘려줬다.
지금도 교육청이 잘 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여성분들이 출산을 하게 되면 기관 측에서는 다른 분들을 채용할 수도 있지 않나. 우리 학교는 3년을 해 주니까, 고용관계가 확립이 된다. 보장을 받는 거다. 육아휴직을 할 수도 있다 보니까, 고용보험에서 육아휴직수당도 나온다.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되는 거다. 우리 학교에도 한 분이 계신다.

Q : 학생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 안타까운 학생이 있었다. 이틀되었는데 학교를 안 나오는 거다. 결과적으로는 일주일 뒤 위탁해지를 했다. 가정방문을 갔는데, 벽을 쌓고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 부모와는 적대적이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이 있었고, 어머니가 그 형에게만 오로지 집중하다 보니 그 아이는 피해의식이 있었던 거다. 아버지는 가정적으로 원만치도 못할뿐더러 경제적인 능력도 없었다. 수년 동안 반복된 거다. 상담치료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고, 그 아이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행복했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아이들에게 모닝콜을 해 주곤 했다. 처음에 강사 선생님들이 오면 아이들이 얼마나 있는 지 지켜보니까, 선생님들도 겁이 나서 면접을 보고도 못 오곤 했었다. 그런 걸 제외하면 아이들과 재미나게 보낸 것 같다.

Q : 이 곳을 거쳐 갔던 아이들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A : 수료 직전 아이들을 무작위로 나눠서 상담을 진행했다. 공통적으로 나온 것들 중 하나가, 부모와 사이가 좋아졌다고 한다. 아이가 뭘 해야겠다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하고, 원적 학교로 가면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50%는 우리 학교에 다시 올 수가 있는데, 하나같이 여기로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수료식 때 그랬다. 원적 학교에서 잘 다녀라, (50%만 올 수 있지만) 거기서 생활이 어려우면 못 온다고. 그래도 아이들이 잘 할 것 같다.
 


하늘샘학교 학생의 후기글

 

Q : 아이들은 이 학교를 다닌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A :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신경 쓴 점 중 하나가,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줘야겠다 싶었다. 주변에서는 홈페이지를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그런 아이일수록 하늘샘학교가 어떤 교육을 하고 있고 어떻게 하는지 알려줘야겠다 싶어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교육청에도 홈페이지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Q :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A : 작년에 학부모님들을 다 모셨다. 반응들이 좋았고, 그 후에 학부모님들과 교감이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그걸 잘 못 했다. 금년 계획 중 하나가, 학부모와 함께 학생 지도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학부모님들 중 몇몇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신다.
아이들에게 대학을 강조하지 않는다. 가고 싶은 대로 가라고 한다. 이번에 6개 학교 내에서 통계를 내 봤는데, 3학년 66명들 중 전문대를 포함해서 총 54명이 대학을 갔다. 어쩌면 학교에서 “저 아이만 없으면 우리 반이 편했을 텐데”라는 말을 들었을 애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쳤다.

 

인천 위탁대안학교 학년별 인원수 및 대학진학현황
 
  1학년 2학년 3학년 대학진학 비고
하늘샘학교 7 18 9 7  
아름다운학교 7 17 12 8  
사랑의비전학교 8 14 10 8  
한오름학교 5 15 13 13  
푸른꿈학교 2 10 10 10  
성산효마을학교 5 12 12 8  
합계 34 86 66 54  
 
 
(자료제공 : 조규호 교장선생님)

 
예산적으로 봤을 때는 일반 학교의 몇 분의 1도 안 된다. 그런 예산을 가지고도 좋은 교육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부모 후기 중 일부)

Q : 앞으로 이 학교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은지?
A : 학교에서 소외되고, 가정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이 학교를 통해서 행복을 찾고 꿈을 찾고 있다. 정말로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줄고, 중도탈락하는 아이들이 최소화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교장 선생님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교육청에 건의하여 계약기간을 3년으로 연장했다는 대목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교육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싶어서, 1년 계약으로 했던 것을 3년으로 연장했다”고 했을 때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이 학교 내 유리창에 붙여놓은 메모지

* 학교 측 요청으로 교장선생님의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독자 분들의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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