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거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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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거 좋아하세요?"
  • 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6.03.0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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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여성합창단, 그녀들이 참 멋졌다

지난 3월 1일 오후 예닐곱의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우아한 중년의 부인들이 카페에 들렀다. "이런데가 다 있었네." 하며 카페에 들어섰다..

자리에 앉자마자 "노래좋아하세요?"하고 물으신다. "좋아는 하지만 무슨 일로?" "우리 동구 여성합창단이예요. 목소리 좋네, 합창단에 들어오세요." 하신다. "죄송하지만 어려워요 여기도 운영해야하고 해서요 ...", 아쉬운 듯 " 목소리 좋은데 .. 들어오시지 ..." 주문을 하시고 말씀들을 나누신다.

자신들은 창영초등학교에서 있었던 3.1절 기념식와 3.1운동 재현행진, 동인천 북광장에서 어린이합창단 아이들과 노래를 했던 동구여성합창단이라고 소개했다. 



< 97회 3.1절 기념식에서 합창을 준비하는 동구여성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의 모습 >


기념식에서 노래를 부르려고 섰는데 예년과 달리 어린이 합창단 아이들이 앞에 서고, 자신들이 뒤에 섰는데 아이들이 너무 크더란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왜 이렇게 커? 앞이 하나도 안보이더라구" 하는 이야기부터,  중년의 아줌마인 우리들이 부르는 것 보다 아이들이 노래하는 걸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더라는 섭섭함과 아쉬움을 꺼내고 다시 자신들이 봐도 애들 목소리가 좋은데 뭐 .. 어쩌겠어 하시며 깔깔깔 웃으신다.  

3.1절 행사가 다른 때 보다 다양하고 재미있었다고도 하고, 단원모십을 해야하는데 어디다 홍보를 해야하나, 전단지는 어디다 붙히고, 어떻게 배포를 해야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나누시길래 <인천in>이라는 인터넷 신문에서는 그런것도 홍보할 수 있으니 해드리겠다 했더니 고마와 하시며 포스터 파일을 보내주셨다. 



<97회 3.1운동 기념식 및 3.1 만세운동 재현은 2011년부터 배다리주민들의 재안으로 창영초등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


정확한 명칭은 <동구구립 여성합창단>이라고 한다.

1996년 9월에 만들어 올해로 만 20년이된다고 한다. 해마다 정기 연주회도 하고 화도진 축제나 동민에 날 축제 등 노래가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 같이 할수 있다고도 하셨다. 35-40여명의 단원이 일정을 맞춰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데 일주일에 2번 있는 연습에 연주회를 열심히 하면 힘들긴 하지만 보람이 많다고들 하신다. 

자격조건이 어떻게 되냐 여쭈니 20대부터 60세 이하의 동구 거주 여성, 노래하는 거 좋아하고, 음악 좋아하면 초보라도 상관없고, 언제든지 대환영이란다.

매주 화,금 오전 10시30분에 연습이 있는데 수도국산 박물관 공간에서 연습을 해오셨는데 너무 좋았다고들 하신다. 헌데 지난 해 부터 수도국산 박물관에 체험관을 추가로 만들면서 한 교회 공간을 빌어 연습을 해 오셨는데 곧 송현시장 안에 있는 옛 북카페 공간 2층에서 연습을 하게 된다고 하셨다.

"그래도 수도국산 박물관 연습실이 좋았는데 .."
"맞어맞어 .. " 즐거운 수다에 아쉬움도 묻어나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작은 카페를 즐겁게 빛낸다.
전체적으로는 뿌듯한 보람 같은게 느껴지는 대화였다.

그녀들의 모습을 보니 동구주민이었으면 일주일에 한 번 쯤은 목소리를 어울려 부르는 합창을 배우는 것도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는 공간에서 함께 즐기고 나눌 것들을 엮어가는 그녀들이 참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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