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과 사회적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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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과 사회적기업가
  • 어깨나눔
  • 승인 2016.03.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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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가 정신을 구현하는 기업가 발굴, 육성해야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과 사회적기업가(Social Entrepreneur)


 유홍성 산학협력교수
 (인하대 경영대학, 인하대 사회적경제센터)

 
 




1900년 초반부터 최근의 세계 경제 변화를 살펴보면, 대번영기에 비해 대공항 및 대침체기에 소득 격차가 더 심해졌으며, 생산성 향상만큼 시간당 실질임금은 늘어나지 않았고 줄어 들었으며, 또한 생산성 향상만큼 민간고용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즉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변화도 불평등 심화, 소비성장 위축 등으로 지속적인 GDP 성장이 곤란하고, 수출주도 성장모델이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장의 불평등과 소득격차 심화에 따라 사회적경제가 출현하게 되었다.
 
사회적경제란 기업이윤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인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으로써,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난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경제이다. 사회적경제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 등과 같은 공동체들이 행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이며 이윤보다 사회적 구성원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우선하고, 수익분배에 있어서 자본을 넘어 사람과 일에 우선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회적 경제조직의 공동체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나타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경제로서의 역할은 회의적이다. 우선 이러한 모습의 사회적경제로 나타나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일자리 중심의 사회적기업 인증제도에서 기인했다고 생각된다.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다양한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정부의 자금지원에 따른 생계형 창업으로 참된 사회적기업의 출현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정부의 정책은 일자리만 창출하면 사회적서비스 제공도 하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왜곡된 사회적경제로 흐르고 있다.
 
최근 영리기업의 경영 트랜드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넘어서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 창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자주 거론되고 있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영이념으로 자리하고 있다. CSV는 하버드대학교 경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포터 교수가 2011년 1월 HBR에 자본주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주창한 개념으로 기업이 수익창출 이후에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CSV는 기업이 이미 획득한 경제적 가치를 사회에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획득하고 수익을 창출하여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함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영리기업조차 비즈니스 기회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트랜드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사회혁신의 변혁가로서 사회적 기업가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기업가(Social Entrepreneur)는 단순히 착한 마음으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를 변혁해나가는 개혁가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가는 특정한 이슈에 집중하되 그 이슈에 있어서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의 변화를 꾀한다. 예를 들어 한 학교가 아니라 모든 학교들이 안고 있는 이슈와 문제를 해결하는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단순히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느냐, 아니냐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슈와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 즉 사회혁신을 말하는 것이다.
시장 실패로 일어나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 문제들인 가난, 실업(자활·재활), 교육, 주택, 의료보건, 환경파괴, 인권침해, 부패 등을 사회적 기업가는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와 조직을 구축,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이다. 공공의 가치를 창조하고,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고, 혁신하고, 적용하며 대담하게 행동하고,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자원을 사용하며, 책임감이 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가에게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능력에 구애 받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사고방식 및 행동양식인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상업적으로 해결 못하는 문제가 사회적 기업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사회적 기업가에게는 자원을 동원하고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킹 능력 또한 필요하다.
사회적 인증기업에 재정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회적경제의 주체로서 사회혁신의 변화가로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구현하는 사회적 기업가의 발굴과 육성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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