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요 이모님!'... 인천대 청소노동자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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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요 이모님!'... 인천대 청소노동자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시동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4.0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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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김혜진/인천대 사회복지학과 재학생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혜진 학생과 김종규 학생은 인천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하기 위한 '웃어요 이모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대 청소노동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 시작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 주도의 직원복지 프로그램이 아닌 개인 학생 제안으로 시작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사회복지학과 김혜진 학생은 청소노동자분들과 소통을 통해 대학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한다 © 이미루 기자

우리 주변에선 있어선 안 될 일, 학생이 직접 나서야...

'웃어라 이모님 프로젝트'의 전신은 '힘내라 이모님 프로젝트'였다. 김씨는 지난 해 인천대 청소노동자들의 임금 삭감 사태와 이에 항의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대자보 등을 보고 청소노동자들의 작업 환경과 복지, 임금 문제 등에 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김씨는 이에 대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초기 '힘내라 이모님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 이름으로 대자보나,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했지만 용역업체가 바뀌게 되고 투쟁이 끝나면서 직원복지 차원의 '웃어라 이모님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한다. 

김씨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웃어라 이모님'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힘내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으셨을 것 같고, 함께 웃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힘내라'에서 '웃어라'로 바꿨다고 한다. 

 


인천대학교 청소노동자 최금옥씨와 김혜진, 김종규 학생이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이미루 기자

새로운 관계의 시작, 사람대 사람의 만남으로 이어지길 

프로젝트의 목적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녀는 "청소노동자분들이 이야기 하실 때, '투명인간'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인천대의 한 구성원으로써 그들을 마주하고, 직업이나 고용형태 등이 아니라 그들과 사람대 사람으로 마주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을 만났을 때, "먼저 인사하고 그들과 소통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면"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렇게 형성 된 문화가 사회 전반적인 문화로 확장 될 수 있다면, 청소노동자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지 않겠냐"며, "대학내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과 그들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긴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 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날, 함께 회의에 참석한 최금옥(인천대 미화원부회 부회장)씨는,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인데, 학생들이 이렇게 나서서 우리를 이해해 주고 지지해 주니 기운이 난다"며,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학생들을 보면 일에 자부심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위 스티커를 교내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 부착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인사하고, 바쁘지 않다면 청소도구를 운반해야 하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양보해 달라는 내용이다. © 이미루기자
 

'생색내기식', '시혜적' 프로그램 아닌,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이번 프로젝트는 엘리베이터 캠페인, 흡연 에티켓 캠페인 같은 홍보성 프로그램뿐 아니라, '예쁘다 이모', '건강해 이모'와 같이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미용이나 건강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관련 학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것이 핵심이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노동자들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실행 할 수 있도록 당사자들의 역량강화, 교내 학생조직과의 연계를 통한 안정적인 프로그램 지원 구축, 이후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참여할 2기 모집 등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이자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김씨는 이후 프로그램 진행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번 프로그램이 시혜적이거나 생색내기식, 혹은 한시적 이벤트로만 남을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이만큼이나 해준다"는 식 보다는 "청소노동자분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학교 공동체 형성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사람이 보다 많이 모이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김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공간문제와 금적적인 문제, 인력부족의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금전적인 문제의 경우 학생지원팀의 지원으로 어느정도 해결이 됐지만, 교내에 청소노동자분들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의 부족, 프로젝트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참여인력의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한다. 

그녀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청소노동자에 대한 선입견을 거두고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인천대학교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대학을 졸업하고는 문화컨텐츠 제작은 물론 인권 감수성을 이야기 할 수있는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가 강조했듯,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서로를 편견 없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기까지, 그녀의 활동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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