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대중화를 실천하는 cafe tea100℃ 노재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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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대중화를 실천하는 cafe tea100℃ 노재웅씨
  • 김규원 기자
  • 승인 2016.04.1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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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는 음료다'며 누구나 편하게 즐길수 있는 카페 운영

대숲과 솔 물결 다 서늘하니
맑고 차가운 기운 뼈에 슴배어 속마음 일 깨운다
흰구름 밝은 달만 두 손님으로
깨달음 얻으려 하는 이는 이 이상 좋을 수 없지

혼자 마시는 것은 가장 신명나게 마시는 것이고, 둘이서 마시는 것은 보통 잘 마시는 것이고, 서넛이서 마시는 것은 취미쯤인 것이고, 대여섯이 마시는 것은 덤덤하고, 칠팔인이 마시는 것은 보시하듯 나누어 마시는 것일 뿐이다.

우리나라 다도(茶道)를 정립한 초의선사(草衣禪師)는 동다송에서 다선삼매(茶禪三昧
)를 노래했다. 그러면서 차는 혼자마시는 것이 가장 잘 마시는 법이라고 알기 쉽게 주석을 달았다. 

중국 소설 '홍루몽'에도 차 한 잔은 음미, 두 잔은 우둔, 세 잔은 짐승이라면서, 차를 마시는 것은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향유'라고 표현했다.  

다도(茶道).
“왠지 무겁다. 거추장스런 분위기다. 하지만 제대로 된 버르장머리를 가르치려면 다도를 통한 예절교육이 필요하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한다.”

다도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다.
 

그러나 “차는 그냥 마시는 음료다.”라고 대중화를 선언한 30대가 있다. 젊은 패기로 거추장스런 것을 배격하려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역에서 차이나타운을 바라보고 오른쪽 건물에 있는 cafe tea100℃ 카페지기 노재웅씨(34)가 중국차 퓨전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차를 마셨잖아요. 보리차, 옥수수차 등을 먹고 크다가 생수가 차를 냉장고에서 밀어 낸 거죠. 녹차도 만찬가집니다. 그냥 음료에요. 누구나 쉽게 차를 마실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카페를 냈어요.”

이제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손익계산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차를 수입하고, 소매상에 넘기는 큰 손 노릇을 하다가 푼 돈 계산을 하려니 이것 저것 따지기 어렵지 않나 싶다.
카페에는 테이블마다 찻자리, 즉 다판이 있다. 손님들이 차를 사서 직접 우려 마신다. 카페에서 1잔에 얼마씩 파는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g당 소포장된 차를 사서 테이블에 연결된 100℃ 물로 우려 낸다. 그래서 100℃라고 이름지었다. 주인은 한 술 더 떠 100℃처럼 사업이 펄펄 끓었으면 하는 바람을 첨가했다고 한다.

 

“손님들께서 아직 서툰게 많아요. 오시는 손님마다 차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설명해주죠. 몇 번 오신 분들은 일행들에게 배운 것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 때 기분이 좋죠.” 

cafe tea100℃에는 중국차 30여종이 준비됐다. 보이차, 우롱차, 홍차, 명차 등으로 구분해서 판다. 눈에 띠는 것은 차 숲속에 커피가 있다. 퓨전 찻집답게 서양 차도 팔고 있다. 계절과 이슈에 따라 차 종류를 다양화 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 카페 손님 취향은 어떨까?

“저도 놀랐습니다. 70%가 차를 찾는데요, 나이 드신 분은 커피를 많이 찾고 젊은 사람들이 차를 주로 마십니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면서 차를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죠.”

특이한 것은 차를 테이크아웃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펄펄 끓는 물이 필요하다. “‘우롱차’ ‘보이차’ 한잔씩 테이크아웃 할께요.”하면 100℃의 물로 차를 우려 내 컵에 담아 준다.

 

인천역 주변은 공사판이라 어지럽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퓨전 찻집답게 동서양 문화를 적절히 섞어 아늑한 느낌이 든다. 찻잔과 소량으로 포장된 차가 즐비하게 진열돼 있다.

바로 옆 2층에는 ‘한중차문화원’이 있다. 오랫동안 한중 무역업을 해 온 아버지와 함께 차 대중화를 위해 만든 것이다. 여기서는 예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차 잘 마시는 법’을 알려준다. 차의 특성과 우려내는 법, 종류별 차 맛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카페지기 노재웅씨가 차 사업에 뛰어든 것도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가 오래 전부터 남동구 구월동에서 전통찻집을 하셨다. 그래서 봐 온 찻집이 너무 답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차를 마시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무역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드나들게 됐고, 차 무역을 시작했다. 어느 덧 12년이 됐다. 베이징 마련도 차 시장에 매장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 차 수입업체 중 손에 꼽힐 정도다. 그가 가장 답답한 것은 차의 고향인 동양보다 서양에서 차 문화가 더 융성하다는 것이다.

“호주 T2에 갔는데 많은 고객이 중국, 한국 여행객이었어요. 그들이 자국에서는 차를 찾지 않고 굳이 해외에서 차를 구입하는 지 이해가 안돼요.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 tea브랜드가 나오고 있어요. 서양에서 동양문화를 판매하는 것이죠.”

 


 

“중국차에 대해 전문가 수준입니다. 어떤 차를 가장 좋아 하나요?”라고 물었다.

“방송국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에도 나왔죠. 흑차라고 봐요. 발효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어요. 맛을 알면 괜찮은데, 일반인들의 입맛에는 썩 어울리지 못할 겁니다. 다음으로는 대만 우롱차인 동방미인입니다. 원래 백호우롱이었는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만을 방문해 차 맛이 ‘동방의 미인 같다’라고 해서 개명이 된 차인데, 음료로 가장 적당하다고 봅니다.”

차를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대중화는 이제 막 한 걸음을 뗐다는 그는 “차를 즐겨 마시다 보면 쏠쏠한 재미가 많습니다. 차를 종류별로 골라 다양한 맛을 볼 수 있구요, 본인에 맞는 차가 무엇인 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차를 우려서 대접하는 것은 술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이친데요, 중요한 것은 똑같이 향에 취하지만 (차는)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까지 ‘차는 음료다’고 외치는 그는 차를 끓이는 도구가 필요 없이 쉽게 마실 수 있는 티-백 작업으로 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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