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서점의 만남, '세든서점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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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서점의 만남, '세든서점 프로젝트'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4.2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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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그래픽 디자이너, 전수민씨를 만나다

세든서점은, '세들어 있는 서점'이란 의미다. '오프라인 샵'이나 '로드샵' 등을 구성하는 것 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공간의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그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이다. 일종의 '샵 인 샵(Shop in shop)' 형태의 세든서점은 현재 총 3곳에서 영업중이다. 

그 중 세든서점의 주요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카페 '모노그램커피'에서 세든서점의 공동운영자 전수민씨(25)를 만날 수 있었다. 

 


카페의 한 귀퉁이, 세든서점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 = 이미루 기자 
 

공간의 한 귀퉁이, 세들어 있는 서점 

세든서점은 전수민씨와 김우영(33)씨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둘은 각자 그래픽 디자이너와 출판 편집자라는 본업이 있음에도 '세든서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씨는 "이런저런 일을 벌이고 그걸 진행시켜나가는 걸 좋아한다"며 "특히, 사람들과 대화하고 놀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실행하는 편인데, 세든서점 역시 그런 맥락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사실 초창기 세든서점은 지금의 샵인샵 형태가 아닌, 동인천에 위치한 철물점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그 곳을 작업실 겸 서점으로 꾸미고 영업은 주로 주말에만 했다고 한다. 전씨는 "사실 우연찮게 그곳에 들어가게 됐다"며, "공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운영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전씨는 "그 공간을 더 필요로하고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쓰는게 맞는 것 같았다"며, 본래 의도했던 지금의 모습으로 서점을 개편, 지난 4월 초,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재오픈했다. 그는 "지금의 모습에 충실할 생각"이라며, "시행착오를 겪어보니 본래의 목적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세든서점의 공동 운영자 전수민씨

사람이 좋고 책이 좋아 시작한, '세든서점 프로젝트' 

그들이 동인천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사람이 좋아서"였다고 한다. 그는 "이 곳에 형성되어 있는 커뮤니티가 좋다"며, "상상컨데, 마치 시골 풍경처럼 약속하거나 무엇을 하겠다고 정해놓지 않아도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즐거운 만남"이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여기(동인천)에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들이 서점을 하기로 한 것은 "책이 좋아서"였다. 특히 전씨의 경우 "책의 질감과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좋아한다"며,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작업을 하는데, 마치 건물 하나가 올라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대형 출판사는 물론이고 독립출판사들도 서울에 많이 생기더라"며, "그들과 다른 형식과 방식의 서점을 고민했다"고 한다. "대형서점에서 진열된 책들이랑은 달리, 공간에 어울리는 책을 고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책을 진열해 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든서점에는 대형서점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내용의 책을 만나 볼 수 있다. 사진 = 이미루 기자

본업만큼 즐거운 '딴 짓'

전수민씨는 세든서점 이후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의 힙 플레이스(Hip place)를 찾아 멋지게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인천에 올 때면 종종 '마계인천' 등의 표현을 하곤 한다"며, 그는 "인천에도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웹진을 제작해 볼 생각"이라고 한다. 

본인의 프로젝트 외에도 "친구들이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하는데 망설일 때가 있다. 그럼 그 친구들을 열심히 부추기면서 이런저런 디자인을 해 주겠다"고 나서곤 하는데, "내 일을 자꾸 늘리는 것 같지만, 이런 일을 할 때가 가장 재밌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래픽 디자이너 라는 본업이 싫은 건 아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유명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실하게 꾸준히 이런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새로운 '딴 짓'이 무엇이 되든, 그가 말 한 대로 "성실하고 즐겁게"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든서점은 인천 중구에 위치한 모노그램커피, 극장 앞 갤러리카페, 인조이 스토어에 세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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