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추구하는 편의, 유전자에 적합할까?"
상태바
"우리들이 추구하는 편의, 유전자에 적합할까?"
  • 이여린 시민기자(재미난 기자단)
  • 승인 2016.04.28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in이 만난 사람]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 환경 연구소 소장

지난 4월 25일 오후 3시 벌써 여름이 온 듯 한 날씨, 연수구의 한 커피점에서 박병상 박사를 만났다. 박 박사는 현재 ‘인천 도시생태 환경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동물 인문학 >, < 탐욕의 울타리 >, < 파우스트의 선택 >, <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 등의 책을 냈으며, 다수의 공동 저서가 있다. 커피 한잔씩을 나누면서 자연스레 환경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박사님은 철저한 환경운동가로 알려져있다. 어떻게 환경운동을 시작하시게 되었나.

 

△ 생물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생물학 중에서도 유전자로 동물을 비교하는 공부를 했다. 환경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고, 학자라면 바르게 알리고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추구하는 편의는 우리의 유전자에 적합한 것인가?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진화를 막연하게 좋은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유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적응하지 못하면 멸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나 나의 자녀들은 바뀌는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매일 만보씩 걷기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은 공기가 나빠져서 많이 못했는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걷기가 부담스럽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미세먼지라는 개념이 없었다. 이렇게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환경오염은 바로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녀세대에 가서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들을 갖지 않고 있는데 나는 그런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유전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지금 자행되고 있는 기술을 보고 있을 때 끔찍하다.

- 특별히 먹거리에 사람들의 관심들이 많다. 현재 우리가 알게 모르게 수입되어서 먹고 있는 GMO식품은 어떤 것인가.

△ 지금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GMO연구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유전자가 가진 다양한 속성들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하고 나머지를 없애버리는 경우, 이렇게 조작되어서 만들어진 생물체가 환경 속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자연스럽지 않은 먹을거리, 줄기세포 연구는 끔찍하다. 지금 최첨단 과학기술도 50년 뒤에는 얼마나 허술해 보이겠는가?

지나온 엉뚱한 과학들을 예로 들어보자. 60년대에는 핵이 안전하다고 했다. 프레온을 입에 넣고 꿀꺽 삼켜도 괜찮다고 안심시켜보였다. (암모니아를 사용했던 시기였으니까...)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다. 지금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고 오존층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과학기술은 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오만한 것이다.

되도록이면 자연에 가까운 것 자연스러운 것을 먹어야 한다. 음식은 나누는 것이지 사고파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음식을 사고팔다 보니까 항상 모자라고 오히려 넘쳐나서 갖다 버리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과거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 그렇다면 도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 도시텃밭을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은 도시텃밭을 개발이 유보된 곳을 한시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민의식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그런 시책들을 내놓은 것이라고 본다. 시민들이 자주 찾아갈 수 있는 땅을 마련하고 서로서로 같이 모여서 경험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고 먹거리도 나누고 더불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면 자연스레 아이들의 인성도 좋아질 것이다.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식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적어도 내가 먹는 것이 누가 만든 것인지는 알고 먹는 먹거리 유통구조가 되어야 한다. 생산자도 생산된 제품이 누가 먹는지 염두에 두고 생산하는 유통구조를 통해서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정을 먹고 신뢰를 먹는 것이다. 로컬푸드(LOCAL FOOD)의 개념이 제대로 인식되어 제대로 정착되어야 한다. 소비자가 농사짓는 분들을 이해하고 고맙게 여기고 도와주어야 되고 아이들도 자연스레 고향이 생기고... 이렇게 하나둘 힘써가면서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을 극복해 나가면 좋겠다. 모자라는 것이 있다면 사회적 합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면 좋을 것이다.

 

-  이상적입니다. 멋진 의견인데요...

△ 현실을 발에 있지만 머리는 이상을 향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공동체가 모든 대안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실패 사례도 있으니... 우리 실정에 맞게 시도하고 고치며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어야 좋아진다.

 

- 이러한 운동에는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우선되거나 함께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 최근 우리나라에 일고 있는 인문학 강좌열풍을 좋은 현상으로 본다. 자유롭게 화두를 던지 며 대안을 찾아나가는 식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면 좋겠다. 이 커피점의 사장도 그러한 마인드를 갖고 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지역민들의 대화로 대안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 식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얼마든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그런 것들을 우리가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

 

한 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나누는 동안 박사님은 쉴 틈 없이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오랜 시간 품어왔던 이야기들이니 꾸밀 것도 거칠 것도 없으신 듯 자연스레 흐르는 시간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