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수영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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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수영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지부장
  • 김도연
  • 승인 2010.01.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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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 급식 지원 국가가 나서야
전국지영아동센터협의회 인천시회 인수영 지부장은 결식아동에 대한 지원은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결식아동들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몫입니다. 배가 고파 밥을 먹겠다는 아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은 우선적으로 국가 예산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단법인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인천광역시협의회 인수영 지부장은 결식아동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문제는 기초자치단체나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복지 정책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전라도 일부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결식아동들을 위한 급식 지원 예산이 반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는 지역에 따라 어떤 아이는 급식 지원을 받고 어떤 아이는 그렇지 못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예산을 반영해 운영해야 할 부분이지요."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 모든 결식아동에게 동일하게 급식을 지원하려면, 우선 많은 예산이 필요하므로 기초자치단체나 광역자치단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 지부장은 또 보이지 않는 범위의 결식아동들까지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새로 입학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껴요. 실제로 입학하는 아이들 중에는 담임교사나 주변 사람들조차 그 아이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니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 아이들을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 같아요."
일선 동주민센터의 복지 담당자만으로는 어려운 사정에 처한 아이들을 발견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복지 영역을 세분화해 담당 직원들의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실제로 인 지부장은 지난해부터 지역아동센터로 입학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저희 센터에 입학을 문의하는 전화가 한 달에 한두 번 있을 정도였는데 지난해부터 하루 두세 통은 꼭 문의 전화를 받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이 늘었어요. 결국 소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결국 결식아동들도 늘어날 수 있어요. 그러니 가계경제를 살리기 위한 나라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지요."
그는 지난해 쇄도한 입학문의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의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할 만큼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아울러 결식아동의 상당수가 부모의 경제력 저하로 인해 위기에 놓인 가정의 아이들이란 점을 감안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경제 활성화가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등 대규모 국책 사업에는 높은 관심을 쏟으면서 어떻게 배고픈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일에 무관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배고픈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우선돼야 하지 않나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인 지부장은 올해 결식아동 급식지원에 복지부 예산이 단 한 푼도 지원되지 않은 것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와 부모를 함께 생각하는 복지정책에 대한 고민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솔직히 제게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달라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어요. 하지만 그런 고민을 기초자치단체나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해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문제지요. 분명한 것은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일은 그 어떤 국가정책보다 먼저 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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