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찜통더위 … "건강을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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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는 찜통더위 … "건강을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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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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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세상> 샤워·수분 보충은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 현상 때문에 난리다. 특히 올 여름은 전 지구촌이 폭염에 휩싸인 것처럼 관련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주요 도시 기온이 38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캘리포니아에서 160여명, 일본에서는 9일간 80여명이 사망했다. 유럽도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면서, 러시아에서는 더위를 피해 호수나 연못에 뛰어들었다가 하룻새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19일과 21일 경복 포항과 대구 지역에 3~4일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집안에서 선풍기를 켜고 잠을 자던 40대 남성과 뙤약볕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노인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났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주 들어서도 경주, 경산, 대구, 구미, 안동 등은 폭염으로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 폭염 특보에 관심을

여름철을 잘 지내려면 기상청(http://www.kma.go.kr) 폭염특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폭염특보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뉜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열지수(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나타낸 수치)가 최고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예상되면 발효된다. 이보다 높은 단계인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고 열지수가 최고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폭염특보가 발표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냉방기기를 적당히 사용하며, 외출 시 물을 자주 마시고 가벼운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를 써 강렬한 햇살을 차단해야 한다.

기상청은 또 대도시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도를 4단계로 나타낸 도시고온건강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고온건강지수는 폭염 시 기상예보에 따른 초과사망자수 예측 및 이에 따른 위험도를 △없음 △대비 △위험 △매우위험으로 나타낸다. 도시고온건강지수가 위험이나 매우 위험 단계이면 혼자 사는 노약자, 장애인, 환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

◇ 폭염 발생 시 건강관리 요령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는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옷을 입고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 특히 강한 햇볕을 오랫동안 쬐지 않는 게 중요하다. 폭염피해가 많은 낮 1시에서 4시 사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만약 외출시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써야 하며, 서늘한 그늘에서 자주 쉬어야 한다.

열대야가 발생하는 밤에는 잠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면 숙면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이 많은 채소나 과일, 우유나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열 관련 응급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오미자나 오이, 녹두, 다시마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미자나 오이 물을 내 마시면 수분의 섭취를 도와 몸 안의 열을 내려주고, 소금기 머금은 다시마를 우려먹으면 염분을 보충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응급질환 발생 시 대처요령

일 최고기온이 30~40도 이상 치솟는 더위의 폭염은 일사병, 열사병 등 각종 질병 발병의 가능성을 증대시키며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인, 고혈압, 심장병 등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폭염으로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질병은 일사병.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염분과 수분이 상당부분 소실됐으나 제대로 수분 및 염분 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땀을 많이 흘릭 창백하며 두통,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을 동반하는데 일사병 증세가 나타날 경우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음료,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열사병은 열관련 응급질환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사망률도 높다. 대개 40도 넘는 높은 체온이 관찰되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며,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구역질 증사를 보이며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차가운 물에 담근다거나 환자에게 물을 뿌리면서 바람을 불어주어 체온이 내려가도록 한다. 이때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폭염대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소방관서의 얼음조끼, 얼음팩, 정제소금, 구급차 냉방기기 등 폭염관련 구급장비를 갖춘 ‘폭염특수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폭염특보 발령 때는 홀로노인 거주지, 노숙자 밀집 지역 등 취약지역을 찾아 사전 순회구급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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