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농산물시장 그린벨트 이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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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월농산물시장 그린벨트 이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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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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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확보 어려움 … 인천시 규모 축소 등 검토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시 외곽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수 천억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시는 인천터미널 옆에 있는 구월농산물시장을 남동구 남촌동 그린벨트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월농산물시장은 1994년 구월동 일대 6만㎡에 문을 열었지만 부지가 협소하고 농산물쓰레기 악취로 민원을 야기해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이에 따라 인천도개공에 사업시행을 맡겨 현재의 시장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등을 짓고 그 개발이익으로 새 농산물시장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시장 이전에 필요한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1천582억원과 공사비 2천612억원을 합쳐 4천194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상복합 분양 등 시장 부지 개발에 따른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면서 인천도개공이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시의 재정 건전성 강화와 인천도개공의 재무구조 개선이 역점 과제로 제시돼 인천도개공의 공사채 발행도 극히 제한될 전망이어서 당장 필요한 투자 재원 마련이 힘든 실정이다.

인천도개공은 시의 계획대로 새 시장을 건립할 경우 수 백억원대의 적자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시장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시와 협의하고 있다.

대형사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시 역시 막대한 재원의 확보가 쉽지 않아 시장 이전 시기를 당초 계획한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늦췄다.

또 경매장과 관리동 등 필수시설만 갖춰 이전한 뒤 나머지 시설은 연차적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오는 11월께 시장 이전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를 국토해양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도개공이 선 투자해 새 시장을 시에 기증하고 나중에 현 시장 부지를 개발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장 이전의 시급성을 고려해 새 시장의 단계적 건립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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