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매립 연장'에 서구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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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매립 연장'에 서구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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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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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기간 2016년서 2044년으로 연장에 "뿔 났다"

오는 2016년 매립기간이 끝나는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이용기간 연장 계획에 대해 서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4월 말부터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수도권매립지 환경명소 브랜드화를 위한 협정체결을 추진해 왔다.

애초 서울시의 경인아라뱃길 매각대금 세입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다 이번 기회에 각 기관이 현안으로 삼는 문제들을 일괄적으로 정리하자는 뜻에서 큰 틀에서 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협정서는 각 기관 실무진들 사이에서 초안만 정리된 상태이다.

초안에는 환경관광명소화에 필요한 재원을 각 기관이 협의해서 부담하고 매립지 부지매각 대금은 매립지에 재투자하기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서울시와 환경부 등 면허권자는 아시안게임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경기장 부지 제공에 협조하고, 협정서 체결 후 1개월 이내에 올 초 한강환경청에 신청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계획 변경이 인가받을 수 있게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계획 변경에 매립기간을 현행 2016년에서 2044년으로 늘리는 안이 포함된 것.

공사 측은 애초 수도권매립지를 조성할 때 2016년까지 2억8천900만㎥ 만큼의 쓰레기를 묻기로 했으나, 쓰레기 감량화 등에 따라 현재 절반밖에 매립되지 않았기에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매립지가 들어서 있는 서구 주민들은 "매립기간 연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구발전협의회 김용식 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환경명소로 바꾼다 해도 쓰레기장은 쓰레기장"이라며 "쓰레기장을 평생 끼고 살라면 좋아할 사람이 어디에 있냐"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여러 피해를 참고 살았는데 쓰레기 매립지를 영구화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인천시가 협정서에 도장을 찍는다면 인천시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천시와 공사가 아시안게임 보조경기장 건설에 대한 서울시의 동의를 얻는 대가로 매립기간 연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매립지에는 골프장과 수영장, 승마장, 사격장, 조정경기장 등 5개의 경기장을 짓는 방안이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골프장·승마장·수영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난 상태다.

나머지 2개 경기장에 대해서도 문화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나 문화부는 매립지 사용권한 70%를 가진 서울시와 먼저 협의를 끝내라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시는 골프장에 대해서만 사용 동의를 했을 뿐이다.

이지학 서구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결국 서울시로부터 경기장 건설 동의를 얻으려고 영구매립 권한을 주는 것 아니냐"며 "서울시의 매립지 매각대금 세입처리를 반대하며 재투자를 요청했더니 관리주체인 공사가 오히려 매립권한을 영구히 주자는 발언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서구 주민들은 오는 9일 오전 매립지공사 정문에서 조춘구 사장의 출근 저지 및 퇴진운동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주민 불만에 대해 공사 측은 "현재 추진 중인 협정서는 기본원칙만 천명한 것"이라며 "주민대표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주민협력방안에 대해 세부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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