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에서 벌어지는 중학생들의 '반란', 열정과 끼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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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에서 벌어지는 중학생들의 '반란', 열정과 끼의 무대
  • 편집부
  • 승인 2016.06.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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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이수석/석남중 교사

석남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자치를 이루기 위해 교사와 학생 모두가 힘을 모으는 있는 가운데 ‘동아리 발표회’와 ‘슈퍼스타 S’를 통해 자신만의 ‘열정’과 ‘끼’가 마음껏 표출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10분부터 1시 40분까지 강당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조우영 선생님이 학생자치부실로 모인 학생들에게 말했다.
 
“오늘 여러분을 초대한 이유는 석남중학교를 놀이터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에요.”
“놀이터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매주 하루를 정해서 점심시간에 여러분의 ‘끼’를 표출하는 것이죠. …춤추고 노래하고 싶은 친구들, 차력하고 싶은 사람, 밴드 공연, 블록 맞추기 기록 도전하고 싶은 사람, 마술하고 싶은 사람 등등 …. 정말 공부가 아니라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지!”
 
“그걸 어떻게 저희들이 해요.”
“…?!너희들이 만드는 거지. …방송부와 학생자치부, 동아리부서에서 힘을 모아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 …선생님들은 너희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지원하는 역할만 하고 싶어. 기획에서부터 공연까지. 그리하여 석남중학교의 전통을 만들어 보자는 거지.”
 
“그래도 선생님들이 시켜야지요. 저희들이 어떻게 해요.”
“그래요. 선생님들이 시작하세요. 저희들이 도와 드릴게요.”
“……선생님은 이 학교에서 길면 5년까지만 있어. 그리고 다른 학교로 전근가지. 물론 너희들도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하지만 너희들에겐 ‘인천석남중학교’ 졸업으로 평생을 따라 다닐 거야. 그래서 나와 선생님들은 너희들이 출발해서 전통을 만들었으면 해. 멋질 거 같지 않니?
“…….”
 
“그럼 먼저 저희 ‘디아망’이 출발할게요. 선생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걸으면서 생각할게요. 모든 것을 준비해서 하기에는 힘들 거 같아요. 저희들 못해도 괜찮은 거죠? 실수해도 괜찮은 거죠?”
“^^ 그럼. 실수하면서 배우고, 실패하면서 성장할 수 있으니까. 정말 우물쭈물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할 수도 있어.”


 
“그럼 그 다음 주는 저희 ‘가온단’이 공연할게요. 매주 수요일에는 석남중학교 강당에서 학생들끼리 하는 놀이마당을 진행할게요. 그래서 한 주는 ‘슈퍼스타 S(석남)’라는 공연을 할 거에요.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학생들이 직접무대에 올라가서 공연하는 무대인 거죠. 또 한 주는 각 동아리에서 ’끼‘있는 학생들이 준비한 장기와 노래를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 펼치려고 해요. 그래서 석남중학교 강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그 무언가의 학생들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나중에는 선생님들도 공연해야 할 거에요.^^”
 
“……, 야아, 그건…!”
“^^~”
 
이렇게 해서 인천석남중학교의 <애들아 노올자!> 축제는 시작되었다.
 
2016년 6월 15일 점심시간 오후 1시00분. 석남중학교 강당. 방송부학생들과 ‘가온단’9명의 학생들 너무나 분주하다. 자신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점심을 먹고 올라온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지금 마루에 자유롭게 앉아 기다리고 있다. 100명의 관람객들은 자리에 앉아 무대를 쳐다본다. 드디어 막이 올랐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9명의 ‘가온단’을 보자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가온단’의 율동을 보던 학생들은 합창을 하듯이 노래반주에 따라 노래를 부른다.
이미 6월 8일에 있었던 ‘디아망’의 공연을 보았던 학생과 교사들은, 관람 매너를 지키며 질서(?)있게 호응도 하며 반응도 한다.

‘디아망’(대표 강민지)은 다이아몬드의 프랑스어로 ‘반짝반짝 세상에 빛을 비추자!’는 의미로 2013년도에 결성됐다. ‘가온단’(대표 조소영)은 ‘세상의 중심이 되자’는 뜻으로, 2014년에 춤에 관심있는 친구들로 결성됐다. 2015년 전국치어리딩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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