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만의 독특한 문화 이루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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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만의 독특한 문화 이루어 낼 것"
  • 김지숙 객원기자
  • 승인 2010.08.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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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전시회 연 서해문화 김종하 대표

 

 

"인천 근대사를 재조명해 인천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연구·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천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큰 대표 문화를 만들고 싶은 거죠."

인천시 중구 한중문화회관 기획전시실에서 "구들, 인천 근대사에 말을 걸다" 전시회를 연 (사)서해문화 대표 김종하 씨의 얘기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서해문화는 인천을 주제로 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통하기 위해 1997년 창단된 비영리 문화단체다. 인천의 독특한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회원들이 함께 모여 인천 대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전시회가 개항 이후 주거형식이 서구화하면서 우리나라 대표적 유산인 구들의 소멸을 가져왔다"며 "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인천의 주거문화를 재발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들 전시회는 매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며 올해는 평면 전시회였지만 내년에는 입체 조형물을 설치해 학생들이 체험위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인천시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각 학교를 순회·전시하면서 학생들에게 구들의 우수성과 인천의 문화를 알리는 방향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깝게는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제적 행사에서 인천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몇 가지 구체적인 내용들을 소개했다.

오는 9월말 편집 작업을 거쳐 선보일 키노드라마 '성냥공장 아가씨'도 인천 이야기를 다뤘다고 한다. 이 역시 일제 강점기 역사의 애환과 여성들의 생활상이 담긴 영화라는 점에서 인천만의 역사를 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주로 섬이나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을 더 많이 찾아가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재탄생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항구도시인 인천에 배가 많다는 점을 들어 환경보호 차원에서 해양을 오염시키는 낡은 배(폐선)를 매입해 '정크아트'를 선보이겠다는 계획.

그는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지켜야 할 근대건축물이 사라지는 것을 봐왔다"며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키고 보존해야 할 건축물이라면 구도심에 살려 도시미관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주장한다.

이런 현실에서 그는 무엇보다 회원들 간 화합을 강조했다.

"인천에 음악, 미술, 문예 등 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상당수인데 대부분 서울로 진출한 경우가 많지요. 그들이 다시 인천으로 들어와 인천 문화를 확장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인천에서 즐길 만한 문화가 부족한 탓에 서울로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점이 현실이기에, 어서 빨리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화합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재정적인 부분이 아쉽다. 매번 회원들 회비만으로 문화를 일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고 버거운 것이 사실.
 
김 대표는 "공익적인 부분인 만큼 공정하고 타당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재정적인 부분도 뒷받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에 경쟁하지 않고 인천 문화의 미래랑 경쟁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하나하나의 문화를 지키고 만들어 가기 위해 우선 열린 마음을 갖고 수용한다면 더 큰 문화를 꽃 피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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