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의 인천…패배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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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의 인천…패배는 언제까지?
  • 김동환
  • 승인 2010.08.1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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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성남에 패배하며 4연패 기록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성남 일화(이하 성남)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17라운드 경기에서 1대4로 졌다. 2대3으로 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한 인천과 2경기 연속 패배를 당한 성남의 경기라는 점에서 어느 팀이 먼저 연패행진을 끊을지 관심을 모았다.

인천을 떠난 페트코비치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김봉길 수석코치는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조심스러웠다. 승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밀고 나오는 것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3명의 중앙수비수를 세우는 3백 전술을 택했다. 그리고 안재준을 대신하여 김영빈을 선발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런 수비의 변화가 오히려 이른 시간에 성남에 골을 허용하는 원인이 되었다.

최근 인천의 실점과정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수비를 할 때 골대 앞에서 공을 처리하다가 상대팀에 공을 뺏기며 실점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봉길 수석코치도 그런 모습을 지적하며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성남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그런 모습이 반복되었다. 전반 16분, 몰리나에게 골을 허용한 것 또한 수비수들이 공을 깨끗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수비라인의 변화가 실점의 원인이라고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또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패배의 늪을 벗어나고자 경기 시작부터 성남을 몰아붙이던 인천의 리듬은 이른 실점으로 결국 깨져버리고 말았다.

후반 29분까지 4골을 성남에 허용하자 선수들에게 대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성남의 골대 앞에서 공을 쉽게 차지 못하고 망설이며 자신감까지 잃은 모습이었다. 후반 31분에 남준재가 한 골을 만회하여 다행히 영패는 피했지만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나 결과로 봤을 때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의 완패와 다를 것이 없었다.


▲ 인천을 상대로 해트르릭을 기록한 성남 일화의 몰리나(ⓒ UTD기자단 남궁경상 기자)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봉길 수석코치는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입을 뗐다. 이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계속된 패배로 인해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며 자신도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인정했다. 3백전술로 성남을 상대하려고 한 이유에 대해 “안정적인 수비를 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결과가 실패이니 어쨌든 실패라고 하는 것이 맞다”며 아쉬워했다.

2010 시즌 시작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던 인천. 며칠 뒤로 다가온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8강전에서 승리함으로써 팀의 분위기를 반전하고 올 시즌 목표로 내세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진출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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