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FA컵 탈락했지만 정규리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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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FA컵 탈락했지만 정규리그 남았다"
  • 김동환
  • 승인 2010.08.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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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1대2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
‘2010 하나은행 FA컵 8강전’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와의 경기에서 유병수의 선취 득점에도 불구하고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1대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인천은 FA컵 포함 5연패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일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공석인 감독 자리와 연패로 인한 팀의 어지러운 분위기로 인천은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지난 14일에 있었던 성남과의 경기에서 1대4 완패로 부산전 승리를 더욱 간절히 바랐던 인천이지만 패배로 상처가 더욱 쓰리다.

인천은 부산을 상대로 있는 힘을 다해서 뛰었다. 우울한 팀 순위와는 다르게 정규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병수를 앞세워 쉴 새 없이 부산을 밀어붙였다. 0대0으로 전반전을 마친 양 팀은 후반전에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다.


▲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유병수(ⓒUTD기자단 김동환 기자)

먼저 승기를 잡은 팀은 인천이었다. 후반 3분, 유병수가 골대 앞에서 날린 강력한 슛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취득점이기 때문에 인천으로서는 조금 여유롭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10분, 부산의 한상운이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부산 쪽으로 돌려놓았다.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인천은 최근 익숙해져 있는 패배의 느낌에 사로잡히는 듯 했다. 더구나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의욕이 더 많이 꺾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양발을 구르는 부산 관중들의 응원은 인천에 독이 되었다. 김봉길 수석코치는 경기가 종료시점에 다가가자 스피드가 좋은 강수일을 투입하며 부산의 측면을 노렸다. 하지만 아쉽게 1대1 무승부로 후반전이 종료되면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하였다.

승리를 위해 연장전에서 반드시 먼저 골을 넣어야 했던 인천이었다. 하지만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부산이 더 유리했다. 결국 연장 전반 7분, 양동현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부산이 승리하였다.

올해의 목표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 진출’을 세웠던 인천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나마 FA컵이 정규리그보다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대회였기에 인천은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났을 때도 전력을 다해 경기를 치러왔다. 하지만 부산에 발목을 잡히면서 인천은 이제 정규리그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정규리그 역시 쉽지 않다. 인천은 시즌 초반 5연패를 기록하며 잠시 뒤처졌으나 곧바로 순위를 만회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는 했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가 독이 되었던 탓인지 후반기에 ‘펠레스코어 3연패’를 기록하며 동네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여전히 감독자리가 비어있어 팀의 중심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하루빨리 새로운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이 팬들의 입장이다.

인천은 이번 일요일에 있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지금은 포항전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때마침 흘러나온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인천 감독 부임설로 인해 김봉길 수석코치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만약 포항에 진다면 김봉길 수석코치는 페트코비치 감독의 빈자리를 채워오며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승리를 하지 못했다는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 인천의 김봉길 수석코치(ⓒUTD기자단 김동환 기자)

‘스틸야드’에서의 승리는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인천은 전반기 5연패 뒤의 대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재 FA컵 포함 5연패를 기록 중인 인천은 포항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연히 5연패 뒤에 다시 만나게 되는 포항. 바로 이점이 팬들이 조금이나마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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