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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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겠다"
  • 이병기
  • 승인 2010.08.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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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허정무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취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에 오른 허정무 감독이
23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취재:이병기 기자


"선수들이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뛸 수 있는 '유쾌한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것 보다 선수들 스스로가 생각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

허정무(55) 전 국가대표 감독이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새 사령탑을 맡았다.

허정무 감독은 23일 오전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인천프로축구단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 안종복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와 함께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당장보다는 미래를 생각해 인천에 오게 됐다"면서 "유쾌하고 즐거운 축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정무 인천U 신임 감독허 감독은 "인천은 히딩크 축구센터 등 스포츠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돼 있고, 송영길 시장이 유소년 축구에 대해서도 애정이 있어 보였다"면서 "국가대표 감독을 마치고 조금 더 쉬려고 했지만, 송 시장에게 반해 감독직을 수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송 시장과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친분으로 부임하게 됐으며, 감독과 더불어 대표이사직도 함께 제안받았다는 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항간에 근거도 없는 얘기들이 돌고 있는데, 나는 아직 현역이고 송 시장에게 감독직만을 제의받았다"면서 "시장이 가진 인천 축구의 비전을 보고 수락하게 됐고, 이런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허 감독은 "송 시장과는 오래 전 공식석상에서 한 번 마주친 것이 전부였다"면서 "그 이후로는 잘 보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많이 보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은 "전에는 얼굴만 스치는 정도였는데, 허 감독이 남아공에서 돌아올 때 축하전화 한 이후로 인연이 시작됐다"면서 "처음에는 '허 감독을 모실 수 있을지' 기대는 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허 감독은 계약 기간이나 연봉 등 세상의 가치보다 새로운 꿈과 감동을 보는 사람"이라며 "인천 축구의 비전을 위해 결단을 내린 허 감독에게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안종복 인천U 대표이사에 따르면 허 감독의 계약기간은 4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봉은 비공개로 결정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인천U 구성원 교체설에 대해 송 시장은 "내부적으로 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으며, 허 감독은 "올해까지는 교체할 의향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허 감독은 "시민구단의 경우 현실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인천이 다른 곳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올해까지는 팀 정비에 주력하고 내년부터는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팀이 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도 축구 경기에 일희일비 하는 것 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차분히 지켜보면 멋진 팀으로 탈바꿈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 감독과 선수단은 26일 상견례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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