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김치로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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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김치로 사랑을 전합니다!”
  • 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6.12.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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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IFEZ 외국인 김장 담그기’

월미전통공원 내의 한식체험관으로 향하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즐겁기만 하다. 이날은 겨울철 한국의 전통음식문화인 ‘김장김치’를 직접 배우고 담가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뜻 깊은 날이다. 추운 날씨지만 훈훈한 사랑을 담은 김장으로 겨울을 녹이는 곳을 찾아가보았다.




“김치는 정성과 손맛 이래요!”

지난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주최로 월미전통공원 내의 한식체험관에서 ‘김장 담그기’행사가 열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 행사는 외국인들이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배우고 만드는 과정에서 김장문화를 이해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까지 실천하기에 더 의미가 깊다.

크레오 씨(31, 중국)는 “한국에 일 년 동안 살면서 김치를 자주 먹게 되었어요. 먹을수록 맛있어서 김치를 많이 좋아하는데 만드는 방법을 몰랐어요. 오늘 제대로 배워서 앞으로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또 내가 만든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설레는 표정으로 체험관 안으로 들어선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끼면서 들뜬 기분으로 준비를 마친다.





드디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김치’를 배우는 시간이다. 다양한 피부 색 만큼이나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한국의 김치는 정성과 손맛입니다. 그래야 김치 맛이 제대로 완성되지요.”

참가자들은 진지함이 가득한 호기심어린 얼굴로 강사의 실연을 진지하게 지켜본다.

절여진 배추와 멸치액젓, 새우젓, 고춧가루, 마늘, 생강즙, 찹쌀 죽, 양파 즙, 사과효소 등 강사는 재료를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김치 담그는 법을 이야기한다.

“배추에 넣을 속은 하루 전날 미리 만들어 놓아야 양념 맛이 잘 들고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강사는 절인 배추에 속을 넣는 방법을 보여주며 말한다. “이렇게 골고루 양념을 넣고 나면 둥글게 모양을 만들어서 그대로 그릇에 담습니다.”




“나눔을 담은 김치라서 좋아요!”

렌 씨(53, 미국)는 “한국이 너무 좋아서 김치를 배우기 위해 참가했어요. 많이 먹어봤지만 한 번도 만든 적이 없었는데 이런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배워서 만들어 봐야겠어요. 또 어려운 이웃과 나누게 되어서 기쁩니다.”라며 밝게 웃는다.




어느새 낯선 사람들은 친구가 되어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잘해요? 김치가 너무 예쁘네요!”

참가자들은 질문과 함께 서툰 솜씨지만 정성을 다해 김치를 만들며 코리아 김장문화에 젖어본다.




캐이시 씨(43, 미국)는 “한국에 온지 3개월 되었어요. 김치를 먹어보고 배우고 싶었는데 오늘 배우게 돼서 너무 좋네요. 남편도 참여해서 함께 만드는데 재미있지만 어려워요. 그래도 정성을 넣어서 만들고 있습니다.”라며 배추에 양념 속을 꼼꼼하게 넣는다. 자신이 만든 김치를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열심히 담는 동안 커다란 그릇에 완성된 김치가 차곡차곡 쌓여간다.

한쪽에서는 완성된 김치를 사회복지시설에 보내기 위해 포장을 하느라 분주하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참가자들은 정성과 손맛을 가득 담은 김치를 바라보며 마음까지 부자가 된 듯 밝게 웃는다.





“친구와 함께 참여했어요. 김치 만드는 게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보니까 조금 익숙해진 것 같아요. 속도가 조금 빨라졌어요. 고기를 구워서 함께 먹는 김치를 너무 좋아합니다. 열심히 배워서 미국에 계신 부모님께도 알려드릴 생각입니다.”라며“제가 만든 김치로 추운 겨울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잭 씨(미국)는 한국의 김치와 고기 맛에 빠졌다며 웃는다.








이날 이들이 따뜻한 마음을 모아 담은 배추는 400포기. 이 김치는 관내 사회복지시설 4개소에 전달된다.

행사 담당자 이정숙 씨(경제청)는 “IFEZ에 거주하거나 일을 갖고 계신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김장문화도 알려주고 나눔을 실천하는 훈훈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김치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참가신청이 일찍 끝났을 정도로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이 행사를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보람 있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면서 나눔을 실천하게 되어 뿌듯합니다.”라며 그릇에 담겨진 김치를 상자에 포장한다.

사랑과 정성으로 담은 김치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서로간의 정을 느끼게 한 ‘김장 나눔’은 외국인 참가자들의 마음을 코리안으로 물들게 했다.


 
박영희 객원기자 (pyh606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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