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초롬한 '강화 선원사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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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롬한 '강화 선원사의 연꽃'
  • 이병기
  • 승인 2010.08.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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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259호 선원사지는 또다른 '볼거리'


취재: 이병기 기자

"연꽃은 잎부터 줄기, 뿌리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귀한 식물이에요."

3만여평의 연(蓮)꽃 군락지가 조성된 강화도 '선원사(禪源寺) 연꽃지'.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가 개화의 절정인 연꽃이지만, 8월 말까지도 꽃봉우리를 펼친 연꽃들이 절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강화군 선원면은 예전엔 벼농사를 지었던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다. 그러나 쌀 소비가 줄면서 휴경지로 변해가자 선원사 주지인 성원 스님이 연을 심자는 제안을 했고, 현재 인천 최대의 연 군락지가 됐다.

그리고 연꽃의 개화기가 절정에 이르는 8월 초면 관의 지원을 받아 '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공식적인 축제 대신 연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먹을거리 장터 형식으로 바꿔 진행하고 있다.

'연'의 효능


강화 선원사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진흙)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해서 극락세계를 표상하는 꽃으로 쓰고 있다.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인 연꽃은 연못에서 자란다. 논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연꽃잎은 분말로 제조해 차로 마시거나 화장품 재료 등으로 쓰인다. 알칼로이드가 함유된 연잎은 다른 생약과 배합해 위궤양과 자궁 출혈의 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차로 마실 경우 피를 맑게 하거나 노폐·입냄새·니코틴 제거의 효과가 있으며 피부병에도 좋다.


흔히 연근이라고 불리는 땅속줄기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높아 요리에 많이 이용된다. 지혈작용이 있고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청소년들의 기억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노인에게는 치매를 예방하며 부인병에 쓰이기도 한다.

선원사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공양을 제공하지만, 연밥과 연냉면 등 연으로 만든 일부 음식에 한해 판매하고 있다.

15세기 고려 제2의 선찰 선원사


선원사지 터

선원사 뒷편으로 올라가면 사적 제259호로 지정된 '강화선원사지'가 있다.

15세기 경 고려 제2의 선찰로 꼽혔던 선원사는 고종 32년(1245)년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최이(최우)가 창건한 절이다. 최이는 선원사를 대몽항쟁의 정신적 지주로 삼고 불력을 통해 구국하고자 창간했다고 전해진다. 고종이 강화도로 도읍을 옮겼을 당시 최대 국찰격의 사찰이었다.

특히 이곳에 대장도감을 설치해 팔만대장경 목판을 조각·봉안했다. 이때 팔만대장경 목판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봉안되고 있는데, 조선 태조 7년(1398) 서울로 옮겼다가 세조 2년(1456)경 해인사로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쉽게도 조선 태조 7년 훼철돼 유지를 찾지 못하다가 1976년 동국대 강화학술조사단에 의해 발견됐다. 사역은 크게 네 구역의 층단식으로 대지가 마련돼 있다. 축대는 부분적으로 남아 있고 보상화문전, 막새기와, 치미 등이 출토됐다. 중심 사역은 남북 길이가 250m, 동서 폭이 170m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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