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인천관광공사 부활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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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인천관광공사 부활시켰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2.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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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인사 만족도 극히 낮아, 하버파크호텔 운영 준비도 엉성
      
       

 인천관광공사 직원 만족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조계자 의원(국민의당, 계양2)에게 제출한 ‘2016년도 직원 만족도(인사부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사제도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 4%(2명) ▲만족 18%(9명) ▲보통 32%(16명) ▲불만족 18%(9명) ▲매우 불만족 26%(13명)다.

 만족하는 비율이 22%에 그친 반면 불만족은 무려 44%로 2배에 달한 가운데 특히 매우 만족이 4%에 불과했고 매우 불만족은 6.5배인 26%나 됐다.

 인사고과 공정성에 대해서는 긍정 응답이 24%(그렇다 4%, 그런 편이다 20%), 부정 응답이 48%(그렇지 않다 36%, 그렇지 않은 편이다 12%)로 나타났다.

 전문성과 경력을 고려한 인사배치와 관련해서는 긍정 14%(그렇다 4%, 그런 편이다 10%), 부정 56%(그렇지 않다 34%, 그렇지 않은 편이다 22%)로 부정 답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조직개편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긍정 답변이 22%(그렇다 6%, 그런 편이다 16%)에 그쳤고 부정 답변은 48%(그렇지 않다 32%, 그렇지 않은 편이다 16%)나 됐다.

 인사와 관련해 시급히 개선할 점으로는 ▲전문성과 경력, 희망보직을 고려한 부서 배치 32%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평정시스템 구축 22% ▲부서별 업무량을 고려한 적절한 인원 배치 16% ▲정기적인 인사 실시 1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직원 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12월 20~23일 임원 2명(사장과 상임이사인 마케팅본부장)과 휴직자 6명을 제외한 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응답률은 55.7%(49명)에 머물렀다.

 직원 만족도(인사부문) 조사는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항목 ‘인사관리’ 기준에 따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낮은 응답률이다.

 시의원들은 이처럼 낮은 직원들의 인사부문 만족도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인천관광공사가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마케팅본부에 권한을 집중하고 처장(2급)과 단장(3급), 팀장(3급)을 팀원으로 강등시켜 불만과 갈등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상식적 조직개편은 황준기 사장의 동조 하에 최혜경 마케팅본부장이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저지른 전횡이라는 것이 관광공사 내·외부에서 나온 비판이다.

 황 사장은 행정자치부 지방세제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여당 후보로 성남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하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거쳐 2015년 9월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최혜경 마케팅본부장(상임이사)은 행자부 대변인실 정책홍보팀장(계약직)으로 황 사장과 함께 근무했고 2012년 황 사장의 형 황영기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차바이오텍 기획총괄브랜드전략실장으로 옮겨 ‘차움 vvip 마케팅사업’을 수행했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홍보부장으로 일하다가 황 사장 부임과 동시에 인천관광공사 상임이사로 영입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 본부장은 스톡 옵션 형식으로 차바이오텍 주식 2만주(당시 2억2000만원)을 받았고 국정을 농단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차움 vvip 회원이라는 점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비정상적 조직개편이 도마에 올랐고 ‘최순실을 아느냐, 평창조직위는 누구의 추천으로 갔느냐, 차은택의 전화번호가 휴대폰에 저장돼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최혜경 본부장은 ‘최순실을 전혀 모르고 평창조직위는 공모를 통해 들어갔으며 자신의 휴대폰에 차은택의 전화번호는 저장돼 있지 않다’고 국정농단 세력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문복위에서는 인천관광공사가 인천도시공사로부터 넘겨받는 하버파크 호텔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관광공사가 74억원을 투입하는 리모델링 착공에 늑장을 부리다가 오는 4월부터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공사에 들어가기로 한 것에 대한 강한 질책과 함께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차라리 하버파크 호텔을 매각하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인사 만족도와 관련해 “직급과 직책이 정해져 있는 공무원과 달리 관광공사는 2~4급 중에서 처장과 팀장을 발탁하고 나머지는 직급과 관계없이 팀원이 되기 때문에 강등이라는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3곳의 조직이 합쳐지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인사부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하버파크 호텔 리모델링 지연에 대해서는 “수차례에 걸쳐 시에 3억원의 리모델링 설계용역비 선 교부를 요청했으나 행정절차상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4월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하는 문제는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설립된 인천관광공사는 사업추진 능력이 떨어지고 적자가 쌓이면서 2011년 말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로 축소 통합됐다가 인천국제교류재단과 인천의료관광재단을 통합해 2015년 9월 부활했다.

 인천관광공사 부활은 시의 재정난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민사회의 반대 속에 강행되면서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 하버파크 호텔 및 시티투어버스 운영은 적자 가능성이 높고 월미도 케이블카 설치 및 면세점 2곳 운영(인천항 신여객터미널, 송도 투모로우시티)은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 행정자치부는 인천관광공사 매출의 70%를 차지할 면세점은 특허 취득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월미도 케이블카 설치는 환경 훼손 및 인근에 토지를 보유한 유정복 시장 일가와 김홍섭 중구청장 일가에 대한 특혜라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 시의원은 “이러려고 인천관광공사를 부활시켰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현재의 한심한 행태를 보면 앞으로 시민 세금만 축낼 것이 뻔한데 도대체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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