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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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17.02.19 13: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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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갤러리 카페 '한.점'에서 열린 <엘살바도르 커피&뿌뿌사> Day

엘살바도르 그녀와 함께 온 커피
한.점으로부터, "엘살바도르 커피와 뿌뿌사 Day"




@작은 카페를 가득채운 엘살바도르 유학생들과 엘살바도르 그녀 조은숙씨, 그곳에서 청소년 기를 보내고 온 아드님과 엘살바도르 코이카 봉사자로 활동하다가 돌아온 캐빈 김철중씨, 그리고 페루친구 재키

'엘살바도르와 함께 배다리에 온 그녀' 때문에 엘살바도르 커피 주문한 이야기는 했었죠? (->http://www.incheonin.com/2014/news/news_view.php?sq=36496&m_no=3&sec=1) <인천in 2.7일자 보도>

커피콩이 떨어져갈 즈음 새 원두를 주문하려는데 그녀가 생각나서 엘살 원두를 주문하고 '한.점으로부터 _ 2월의 커피'로 정했다고 했더니 엘살 유학생들과 함께 엘살 전통 음식 '뿌뿌사'를 만들어 어려운 엘살 친구들을 후원하려고 하는데 괞찮겠느나며 의견을 물으셨어요. "당연히 좋죠!"

그렇게 즉흥적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엘살바도르 커피& 뿌뿌사 ㅡday'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어요. 겨우내 적잖이 썰렁했던 배다리 작은 갤러리 카페 <한.점으로부터(이하 '한점')>이 새로운 사람들로 복작복작 하겠다 싶어 기다려졌어요.
 


@ 소박하게 엘살 국기를 꽃화분에 꽂고, 안내문을 붙히고, 에스뺘뇰 음악을 틀고, 엘살의 중요한 건축물 그림도 걸었어요.

그간 따뜻했던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진 토요일( 2/18) 이른 아침, 조은숙씨와 안중현씨가 음식만들 재료와 주방기구, 아침을 거르고 오고있는 엘살 유학생들을 위한 먹거리를 가지고 먼저 도착했어요. 커피를 한 잔 내려마시며 어떻게 진행할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꽃을 준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지인분께 연락을 해 꽃 화분을 주문하셨네요. 작은 탁자 세 개에 꽃화분을 올리고, 엘살 국기와 그림, 전통 복을 걸고, 뿌뿌사를 굽고 커피를 내릴 탁자를 세팅하니 그럭저럭 공간정리가 됐네요.

그러는 사이 '마호'가 이태원에서 구입한 '뿌뿌사" 재료- 마사(옥수수가루)와 직접 준비한 삶아 으깬 팥을 들고 카페문을 열었고, 이어 세종시에서 새벽길을 나선 쥴리아니(쥴리)와 인하대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며 한국어 공부중인 파티마, 그리고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디아나와 생물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재키도 도착했습니다.

한 명씩 도착할때마다 반가움과 애정 가득한 웃음과 인사, 포옹이 넘쳐났죠. 이렇게 어린 그녀들도 그들끼리 만날 기회가 적으니 오랜만의 만남에 수다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스페인어 대화와 웃음으로 채워진 카페는 잔치 분위기가 물씬 났어요~


@엘살을 상징하는 그림을 걸고, 전통 문양을 수 놓은 가방과 전통의상을 걸고, 꽃화분에 작은 엘살 국기를 꽂아 자리를 마련했어요. 작은 탁자 세 개에 갤러리 공간이 꽉 채워졌어요.


에스빠뇰라의 대화 웃음소리 가득
뿌뿌사 굽는 냄새 폴폴


"뿌뿌사"는 우리의 밥과 같은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주식입니다. 옥수수가루를 반죽하고 그 안에 모짜렐라 치즈에 다진 돼지고기, 야채, 삶아 으깬 팥 등을 소로 넣어 철판에 굽는 것으로 우리나라 호떡을 굽는 것과 비슷해요. 여기에 우리나라 김치와 같이 곁들이는 것이 "꾸르띠도"인데 이번에는 준비하지 못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뿌뿌사에 들어가는 소는 형편에 따라 소의 재료가 달라지고, 소를 넣지 못하기도 한데요. 짭짜름한 치즈를 기반으로 다른 자극적인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고소하고 건강한 맛이 납니다. 호박을 잘 먹지 않는 저도 맛있게 먹게 되더라구요.

엘살 유학생들에게 자주 해먹냐 물어보니 그녀들도 고향에서 밥처럼 먹던 뿌뿌사를 해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는군요. 맘껏 뿌뿌사를 맛보는 모습에 괜히 제가 다 뿌듯하더라구요.


?
@즐거운 대화가 끊이질 않았어요~귀가 따가울 정도의 수다와 웃음소리가 우리나라 여고생들 같더라구요.

?
@옥수수가루 '마사'에 물을 넣어 반죽하고, 모짜렐라 치즈에 잘개 썬호박, 삶아으깬 팥을 섞어 각각의 소를 만들고, 반죽에 소를 넣어 손을 동그랗게 편 후, 기름을 얇게 바르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굽습니다.


@뿌뿌사는 기름없이 구운 호떡처럼 생겼습니다.

엘살은 적도에 가까워서 늘 여름인 나라여서 늘 창문이 열려있죠. 그곳에서는 넓은 철판에 구워낸데요. 작은 카페에서 구우니 고소하고 매캐한 뿌뿌사 굽는 연기가 가득했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들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쉼없이 뿌뿌사를 구웠어요.


먼 길 찾아와준 손님들

갑작스레 여러가지 꽃화분을 주문하고 바로 배달을 부탁하니 다른 배달을 미루고 달려와준 화원 어르신이 커피와 뿌뿌사를 개시해주셨고, 엘살바도르에서 활동했던 코이카 시니어들도 따뜻한 마음과 애정으로 방문하셔서 이야기르 나누셨어요.

산살바도르(엘살 수도) 시청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던 코이카 청년 캐빈, 김철중씨가 온다니 아가씨들의 기대와 환호가 끊이질 않았구요, 조은숙씨가 공부하고 있는?대학원 동문이 과 그녀가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 동료들이 역시 이 곳을 찾아주셨고, 한.점의 '이방인들'(프랑스어로 이방인을 강독하고 있는 모임 이름) 회원인 수님도 따님과 함께 들러 엘살 노래와 인사도 배우셨죠.

엘살에서 커피농장을 하는 분도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한점으로 직행하셔서 커피와 뿌뿌사를 드시고, 어여쁜 엘살의그녀들을 격려해 주셨구요.

조은숙님은 엘살에서도 그나라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해 오셧고, 한국에서도 같은 활동을 지속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녀가 가진 엘살에 대한 애졍이 사람들에게 퍼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엘살의 어린이들을 돕는 활동도 지속하고 계셔요. 후원에 관심있으신 분은 요기로 =>마누엘 사랑 cafe.daum.net/love.manuel?



@5월에 엘살로 귀국하는 쥴리에게 스페인어 인삿말도 배우고, 우리의 아리랑과도 같은 엘살바도르 노래도 함께 배웠습니다.


고소하고 달콤한 커피향이 매력적인
엘살바도르 커피를 소개합니다.



중앙아메리카(중미)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사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는 1840년대에 커피가 유입되어 18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중미의 다른 나라들처럼 비옥한 화산지대와 이상적인 기후조건으로 커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일자리의 25%가 커피관련 산업이구요 커피콩 수확기인 12월~2월 사이에는 80%에 이른다고 하네요. 2월이니 한참 바쁘게 마지막 커피를 따고 있겠네요.


엘살바도르(El Salvador) 커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덜 유명하지만 품질이 우수한 편으로 주로 아라비카종을 재배하는데 대규모 공장보다 농장이나 협동조합 중심으로 재배되어 희소가치가 높고, 로스터(커피콩을 굽는 전문가)의 손맛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해요.

"엘살바도르 커피"라고 했더니 도착한 유학생들은 어느 농장꺼냐며 제일 먼저 묻습니다. 아직 거기까지는... 저는 그냥 엘살바도르만 보고 샀거든요. 다만 제 테스팅 의견을 소개하자면 고소하고 달콤한 향도 매혹적이고, 얕은 신맛에 균형잡힌 맛으로 좋았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 커피농장을 하시는 지인이 드르셨는데 정작 그곳에서는 잘 몰랐던 맛을 여기와서 알게되었다니 왠지 뿌듯하더라구요. 엘살바도르 친구들도 맛보고 참 좋아해서 괜히 우쭐했다니까요.


2월, 어느 멋진 날
작은 카페에서 즐긴 작은?축제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 엘살바도르에서 활동하며 애정을 담았던 코이카 봉사자들, 새로운 나라의 기운이 이곳에 깃들었다며 즐거웠다는 시인, 처음 맛본 엘살바도르 커피의 맛과 향에 반한 사람들, 낯선 음식을 맛보며 즐거워 했던 방문객들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쥴리(전주대 대학원에서 한국어 전공) - "한점 갤러리 카페에서 '엘살바도르의 날'에 참석했던 기회가 많이 좋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뿌뿌사를 만들면서 좋은 경험이 받고 많은 이야기도 나눠서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보냈습니다. 특히 강작가님을 덕분에 맛있는 엘살 커피를 마시며 참석하신 분들에게 엘살의 문화, 언어도 가르칠 수 있어서 많이 기뻤습니다. 나중에 또다시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엘살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파티마(인하대 어학원) - "엘살을 많이 사랑해줘서 감사합니다."

김태희(안양에서 오신 손님) - "향기로운 엘살바도르 커피향이 가득한 경험이 즐거웠고, 고소한 뿌뿌사도 너무 맛있고 좋았어요. 생동감 넘치고 따듯한 느낌의 자리에 초대해줘서 감사해요"

엘살에서 활동하시다 오신 분들은 "오랜만에 맛본 뿌뿌사가 너무 반갑다."고도 하고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뜻 깊다."는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귀기하기 전에 오늘을 축제를 함께한 친구들과 기념촬영!!

고향인듯 고향아닌
고향같은 엘살바도르


누구에게나 삶과 죽음이 50대 50이라는 위험한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죽음의 기억이 일상을 스치고 있는 중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 살아있음에 감사할 시간도 없이 고된 노동과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내몰리는 아이들의 삶이 일상인 나라, 정부가 아무 힘도 쓰지 못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간절히 그립고 그리운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때 그곳으로 가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돌아온 청년 중현씨에겐 경쟁에 내몰려 살아가는 한국의 청년들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위험과 자유가 공존했던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던 중현군은 엘살바도르에서 "한국의 니 또래들은 공부에 붙잡혀 하고 싶은 것 해보지도 못하고 다람쥐 챗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어 .. 넌 얼마나 행복한건데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오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그래서 엘살바도르에서 살았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웠는지 모른다며 청년에게는 그야말로 '고향인듯 고향아닌 고향같은' 엘살바도르였습니다.

오랜만에 엘살 친구들을 만난 중현씨는 한없이 밝고 수다스럽고 즐겁고 유쾌해 보였습니다. 오랜만이라고 했습니다. 엘살의 자신과 한국의 자신은 좀 다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직은 한국과 또래들이 낯설다고도 했습니다.

눈앞에서 친구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던, 아버지의 공장 주변에서 갱단의 위협을 받아야했던, 8년여 청소년기를 보내고 귀국한 한국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행보하는 모습에 마냥 신기하기만 한, 그러나 경쟁에 갖혀 자신의 모습을 편하게 들어내지 못하는 또래들의 모습이 안타까운 이 청년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 인권(인간답게 존중받고 살아갈 권리)은
그래서 어느 나라나 사회에만 속하지 않아.
우리 세월호 희생자들과 같은 이들이 그렇고, 거리에서 총에 맞아 죽어간 그대 친구들도 그렇고 ..
이민자들을 배격하고, 난민을 막고, 전챙을 일으키는 지금의 시대, 그래도 우리는
누구나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믿음,

그리고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면서도 그 믿음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지. "

돌아가는 전동차 안에서 감히 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는 .. 죽음에 대한 깊은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죽음에 대한 성찰이 있어 지금의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한 청년을 보았습니다. 너무 진지해서 친구들이 피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

 

<엘살바도르의 날, 시즌2>를 기대하세요!!

차갑지만 투명했던 그 토요일에 만났던 살아있는 그녀들이 눈부셨고, 그렇게 만나는 시간을 더 만들어보자는 제안도 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도 확인했습니다. 뿌뿌사와 함께 먹을 꾸르띠도가 없어 아쉬워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함께 준비해서 정기적으로 자리를 가져보자는 의견도 나오구요.

배다리 갤러리카페 <한.점으로부터>에서 늦겨울 날씨에 진행한 <엘살바도르 커피& 뿌뿌사 ㅡDay>는 호기심 어린 방문객들과 정감 넘치는 에스빠뇰라들의 대화, 향기로운 커피향과 고소한 뿌뿌사 냄새에 한겨울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보다 활짝 문을 열고,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께요. 우리도 힘들지만 더 힘든 사람들과 마음과 정성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 어려운 상황에도 씩씩한 청년들, 지인이 여는 작은 행사에 기꺼이 마음과 현금을 들고 오신 분들 덕에 멋진 하루였습니다.

엘살바도르 커피와 뿌뿌사 시즌 2가 궁금하신 분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갤러리카페 한.점으로부터>에서 그 소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 문의 010-7389-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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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2017-02-19 18: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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