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명소!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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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명소!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 이병기
  • 승인 2010.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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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사람이 있어 힘들어도 웃을 수 있던 곳


취재: 이병기 기자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고달프고 힘들어도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리운 사람들의 마을 수도국산 달동네."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소개 中

동구청에서 운영하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지난 2005년 개관했다. 이곳은 1960~19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만든 체험 중심의 근현대 생활사 전문 박물관이다.

수도국산(水道局山)은 인천 동구 동인천역 뒤쪽에 위치했던 산. 일제강점기인 1909년 산 꼭대기에 있던 수도국에서 유래됐다. 그 전에는 소나무가 많다고 해 송림산(松林山) 혹은 만수산(萬壽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개항 이후 일본과 청나라 등 외국인들이 중구에 조계를 짓고 살게 되면서 그곳에 살던 조선인들이 수도국산으로 옮겨와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이후 한국전쟁 때는 고향을 잃은 피난민들이 들어오고, 1960~1970년대 산업화 시기에는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지방 사람들로 붐볐다.

5만5천여평 규모의 산꼭대기는 3천여 가구가 모둠살이를 하면서 전형적인 달동네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아파트와 공원이 생기면서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동구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수도국산 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달동네 터에 박물관을 건립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달동네의 모습을 온전하게 보존하지는 못했지만, 자취나마 간직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하게 됐다"면서 "어렵지만 부지런히 일하고 더불어 내일을 살아온 달동네 사람들의 미덕을 오늘과 내일까지 지키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1971년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박물관 홍보 담당자는 내부 구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저녁 노을이 지면서 골목에서 놀던 아이들은 저녁밥을 먹으로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갑니다. 개 짖는 소리와 고양이 울음소리, 다듬이질 소리, 통행금지를 알리는 '딱딱이' 소리에 달동네의 밤은 깊어갑니다. 어둑어둑해진 거리에 흐릿한 보안등만이 골목을 비춰줍니다."

박물관 전시실은 20분마다 한 번씩 낮에서 밤으로 바뀌어 시간체험이 가능하다. 허름한 건물 구석구석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옛 소리들은 마치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박물관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해보는 달동네 상점과 달동네 공동구역, 달동네 생활상 엿보기 공간이 있다. 달동네 상점에서는 솜틀집과 연탄가게, 구망가게, 이발소 등을 구경할 수 있고, 공동구역에서는 공동 수도와 변소, 야학당,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달동네 생활구역에서는 옛날 교복 입어보기와 연탄불 갈아보기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구석에 걸린 흑백사진과 장 위의 두꺼운 솜이불이 있는 방은 실제 과거 우리네 생활공간과 매우 유사하게 꾸며져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수도국산 사람들, 달동네에 대해 알아보는 수도국산 역사실이 있다. 추억의 물품을 파는 기념품 판매소와 예전 만화를 볼 수 있는 곳도 준비돼 있다.

기획공간으로 꾸며진 '달동네 삶의 편린들' 부스에는 한국전쟁 60주년 특별전시 '6.25 그날 이후'가 진행중이다. 이곳에서는 전쟁 당시 사용됐던 다양한 물품과 당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금 우리는 온 나라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잘 살아보자고 땀을 흘렸던 시절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못한 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절 일상의 손때가 묻어있는 생활용품을 보며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서로 묻고 답하며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공중변소


한국전쟁 60주년 특별전시 '6.25 그날 이후'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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