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자원봉사로 사회참여를 하게 해야"
상태바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로 사회참여를 하게 해야"
  • 이병기
  • 승인 2010.09.03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령화사회 노인봉사단 운영방안' 자원봉사 포럼


취재: 이병기 기자

"노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11년 11%가 되고 2018년 14.3%, 2026년 20.8%로 인구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된다. 2050년이면 38.2%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고령지수가 높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한 적 없는 엄청난 속도다." - 이성록 국립한국복지재활대학 교수

2010 자원봉사포럼 '고령화사회 어르신 봉사단의 조직 및 운영방안'이 2일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우리 사회에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에 따른 노인들의 사회참여를 돕고 '어르신봉사단'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어르신 봉사단의 효율적 운영방안과 육성방안을 모색해 인천지역 자원봉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준비됐다.

인천시의 노인인구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003년에는 전체 인구 중 6.2%인 16만여명이었지만, 2006년에 7.1% 19만여명, 2009년 8.3% 22만5천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노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참여형 노인일자리사업 200여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9400명의 노인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일자리 사업인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사업'은 65~75세 건강한 노인들을 위한 것으로 월평균 20여만원 보수에, 1420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노-노 홈케어 사업의 경우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인천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노인 자원봉사자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2006년 8303명이었던 것이 2007년 1만472명으로, 2009년에는 1만4886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자원봉사자 모집 당시 60대 이상 자원봉사 신청자가 2386명으로 전체 자원봉사 신청자 중 17.2%로 나타나 노인들의 자원봉사 참여욕구가 반증되기도 했다.

'노년세대의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발제를 맡은 이성록 교수는 "노인 인구 증가는 사회 각 분야에서 양적·질적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사회참여를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일을 통해 자립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가 증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10년 후부터는 고학력과 전문성을 갖춘 노인들이 대거 등장해 일자리를 놓고 젊은 세대와 경쟁하게 되고, 정치적 측면에서는 사회의 큰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 된다"면서 "그러나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과 경제적 열세는 때로 노인범죄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 자원봉사활동이 사회적 지위와 역할 보충, 자아성장과 자아실현 부여, 신체 및 정신건강 유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고 제안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10% 미만 수준에 머문 참여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당사자의 주도성을 담보하는 체계로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아울러 국가와 지자체는 민간차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하고, 부처별로 분화한 자원봉사 소관 업무들이 유기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민간차원의 조정기능 강화를 그는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강병수 인천시의회 의원은 "노인복지정책의 일환인 문화복지 개념을 결합해 '문화복지형 노인평생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매개로 노인들이 삶의 즐거움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교육받은 문화예술적 능력으로 자원봉사와 사회참여를 통해 세대 간 소통·통합을 이루는 교육방식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현진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빈곤계층 노인의 자원봉사 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비지급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또한 노인들에게 적합한 활동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기존 자원봉사활동에 많은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빈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장은 "인천시 노인 인구의 현황과 군·구별 노인인구의 특성 등을 감안해 차별화한 노인지원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역 자원봉사센터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노인관련 단체에서도 자원봉사 전담팀을 조직화해 외부와의 연계기능 강화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2010 자원봉사 포럼은 이성록 교수가 발제를 맡고, 강병수 시의원과 권현진 인발연 연구위원, 이은주 구립해송노인요양원 원장, 김동빈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