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계양산 한 평 사기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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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계양산 한 평 사기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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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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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계양산 개발 논란이 끊이지 않을까요?"
 
계양산을 찾아온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대답한다.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요", "사람들이 환경보전보다는 개발과 편리만을 찾아서요"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이 친구들의 대답도 맞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계양산의 60% 이상이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1만명이 찾고, 반딧불이, 물장군과 깽깽이풀, 도롱뇽과 맹꽁이의 서식지로 내셔널트러스트에서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산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 기업의 소유이기 때문에 소유주의 개발욕구에 따라 계양산의 운명은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계양산이 더 이상 개발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지금처럼 시민들의 쉼터로 이웃생명들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방법은 계양산을 시민들의 공동재산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인천시가 계양산의 사유지를 사들여 계양산 전체를 시민자연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막대한 토지매입 비용과 가변적인 지방권력 등을 고려하면 더 이상 인천시에만 계양산 보전을 맡겨둘 수는 없는 일이다.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 운동'에 대한 논의는 작년부터 시작되었다. 시민들의 동참으로 1차로 계양산 일부인 280평을 매입해 인천시에 '계양산 사유지를 매입해 전체를 시민자연공원으로 조성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운동본부가 공식적으로 발족하기 전부터 많은 시민들의 동참이 있었다. 모금 액수만 해도 1천300만원에 달했으며, 개인의 일반 기부뿐 아니라 돌잔치 축의금과 장례부의금 기부, 중학교 환경동아리나 단체 소모임의 기부, 부활절 헌금 기부 등 모금 형태도 다양했다.  

드디어 지난 7월14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 운동본부(준)' 발족식과 함께 아이들이 차곡차곡 동전을 모은 저금통 전달식이 있었다. 한 평 사기 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는 종교계에서 이준희 신부(전 천주교인천교구 총대리신부), 김의중 목사(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상임대표), 선일스님(인천불교연합회장)이 동참했다. 학계에서는 최원식 인하대 교수, 박창화 인천대 교수, 이경재 서울시립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이 외 서주원 인천의제21 상임회장, 계양의제21 이세영 상임회장, 박희룡 전 계양구청장, 남영희 참좋은생협 이사장, 최원식 변호사가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인천지역 종교계, 학계, 시민사회 등의 대표 인사들이 대거 손잡고 나선 것은 계양산 영구보전이 인천시민 모두의 열망이기 때문이다.

계양산 한 평 사기 운동은 280만 인천시민의 1%가 1만원씩 기부하면 1차 목표인 2억8천만원 모금과 280평 토지매입을 이룰 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개발 논란 속에서도 계양산을 지켜온 시민들의 힘이 이어져 계양산 시민자연공원과 계양산 영구 보전을 위한, 작지만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 운동본부(준) 까페 http;//cafe.naver.com/gyeyangsanhope032-548-6274, 모금계좌 농협 146-02-304905 (예금주:신정은/계양산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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