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 연패를 끊고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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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전, 연패를 끊고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 유지선
  • 승인 2010.09.0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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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리뷰]


부산 아이파크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20라운드 경기가 4일 오후 8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인천은 부산과의 역대전적에서 6승 10무 4패로 다소 앞서있지만, 올해 치른 부산과의 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코 방심할 수 없었다.

특히 부산은 지난 19라운드 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5-3의 대승을 거두며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한상운, 정성훈, 펠리피 등의 주전공격수들이 지난 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는 점 역시 인천으로선 경계 대상이었다. 하지만 부산도 허점은 있다.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호, 박진섭, 김응진이 경고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하게 되면서 부산 수비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인천이 허정무 감독의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설욕의 승리를 거두며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부산이 인천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놓고 펼쳐진 20라운드 경기에 귀추가 주목됐다.

부산의 발을 꽁꽁 묶었던 전반전 

전반 초반에는 인천이 상승세를 탔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전재호가 강하게 슈팅한 것이 아깝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13분 남준재와 공을 주고받던 유병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인천의 활발한 공격이 계속된 것이다.  

부산도 전반 31분 인천진영에서 빈 공간을 노리던 한상훈에게 볼이 길게 연결되며 골키퍼와 1:1상황을 맞는 등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부산의 공격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내내 강한 압박을 펼치던 인천이 부산의 공격을 꽁꽁 묶어둔 것이다.  

인천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호시탐탐 부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전반 45분 문전으로 길게 올려준 정혁의 코너킥을 유병수가 헤딩한 것마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0-0 무승부로 전반전을 마쳤다. 인천이 주도권을 가져온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지만,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인천의 입장에선 흥미진진한 전반전이었다.   


허정무 감독 부임 후, 첫 골의 주인공은 바로 브루노! 

인천이 주도권을 잡았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 초반에는 부산의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13분 유호준이 인천진영의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며 강하게 슈팅한 것을 송유걸이 막아내는 등 부산이 계속해서 인천의 골문을 위협한 것이다. 인천은 후반전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압박이 느슨해졌고, 때문에 부산에 여러 번 찬스를 내줬다.  

부산이 초반에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후반 20분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26분 코너킥을 이어받아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이준영에게 상대가 파울을 범하면서 인천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후반 초반 부산에게 끌려가던 인천으로써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아주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인천은 유병수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실패했고, 설상가상으로 후반 27분 왼쪽에서 올린 김근철의 프리킥을 정성훈이 헤딩으로 연결해 그대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면서 부산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찬스 뒤 찾아온 위기로 당황했을 법하지만 인천은 여기서 힘없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0분 이준영이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문전으로 낮게 패스했고, 이것을 브루노가 쇄도하여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만회골을 터뜨린 것이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양 팀의 팽팽한 접전은 계속됐지만,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결국 1-1의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값진 승점 1점, 선수들의 의지가 빛을 발했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기존의 포백시스템에서 벗어나 안현식-임중용-김영빈으로 구성된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한 경기만으로 판단할 수 없겠지만, 전반 내내 부산의 발을 꽁꽁 묶어둔 쓰리백은 충분히 희망적인 시도였다.  

특히 인천은 이준영과 전재호의 측면 돌파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전재호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과 빠른 돌파로 부산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이준영 역시 꾸준히 부산의 오른쪽 측면을 흔들어주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거나 브루노의 골을 이끌어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반면에 부산은 경기 내내 인천의 결정적인 찬스를 막아낸 이범영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허정무 감독의 부임 후 첫 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의 체력저하는 분명 아쉬움으로 남지만,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값진 승점 1점을 챙기면서 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인천. 지금 이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간다면, 머지않아 허정무 감독의 말처럼 모두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탈바꿈할 수 있지 않을까? 벌써부터 ‘상대하기 까다로울’ 인천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 기자(boriwoll@hanm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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