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수에서 벗어난 인천에 어떤 영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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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수에서 벗어난 인천에 어떤 영향이?
  • 김인수
  • 승인 2010.09.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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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리뷰]

 

“아홉수”라는 말이 있다. 민속학에 따르면 달과 같이 기운이 꽉 찬 뒤에는 기운이 쇠한다고 믿었다. 때문에 가득 참을 의미하는 숫자인 10의 이전 숫자인 9에서 다음을 대비하려고 했다. 때문에 9라는 숫자가 들어가는 해에는 일에 신중을 기한다는 것에서 아홉수가 유래했다. 하지만 현재에는 숫자 9와 연관되는 일에는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음을 말할 때도 아홉수를 쓰기도 한다.

인천은 지난 5월 9일 서울 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전반기를 끝냈다. 이 날의 승리로 인천은 승점을 19점으로 만들었고 순위도 리그 6위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인천 역시 아홉수에 걸렸던 것일까? 인천은 승점 19점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었다.

월드컵이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기가 시작되었을 때에 여러 악재를 안고 있었다. 우선 페트코비치 감독이 갑자기 팀을 떠난 것이었다. 감독이 갑자기 떠난 뒤에 시장교체로 인한 구단주 교체도 팀 분위기 혼란에 일조를 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 김봉길 수석코치가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팀의 분위기는 추슬러지지 못했다. 혼돈의 분위기 속에서 팀은 패배해 갔고, 패배는 팀의 분위기를 더더욱 혼란으로 몰아 넣었다. 그렇게 인천은 6연패를 했다.(FA컵 경기 포함)

인천의 6연패는 가습이 아팠다. 6연패 중 리그 5연패는 인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또한 6연패 중 FA컵 8강전 패배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19라는 아홉수에서 감독 자진사퇴, 구단주 교체, 6연패, FA컵 탈락이라는 악재를 만난 인천이었다. 이토록 인천의 앞일이 풀리지 않던 시기가 2달 가까이 이어졌다.

하지만 인천이 이런 아홉수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왔다. 바로 허정무 감독이 새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다. 허정무 감독의 부임 이후 선수단에 큰 변화가 왔다. 무거웠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어딘가 힘이 빠져보였던 선수단 훈련장에도 기합과 의지력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맞이한 부산 전에서 인천은 승점 1점을 거뒀다. 이 승점 1점으로 인천은 승점 20점으로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현재 인천의 대진표를 보면 이후에 승점관리에 빛이 보이고 있다. 리그 자체 내에서도 약팀인 광주와 대구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비록 두 경기 모두 원정경기지만 승점 쌓기에 부담이 없는 상대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승점 6점을 얻을 경우 인천은 힘들어졌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시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사실 아홉수라는 것은 미신에 가깝다. 아홉수의 영향력이라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관찰할 수도 없고, 존재자체를 증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어려울 때에 더욱 미신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이러한 미신을 통해 동기부여를 얻을 수도 있다. 길을 가다가 별거 없는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듯이 말이다.

선수단 역시 전반기 5연승 후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던 19점을 깼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두 달 가까이 순위표 옆 승점표에 19점이라는 글자만 봐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 19라는 숫자를 보다가 20이라는 숫자를 보게 되는 선수단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광주전을 맞이할지 기대해 보자.

글 = 김인수 UTD 기자(zkslqkf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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