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영종도서관 운영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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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영종도서관 운영 못하겠네!"
  • 이병기
  • 승인 2010.09.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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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도서관 운영 부정적…인천시 직영 가능성 높아


수봉도서관 전경

취재: 이병기 기자

"수봉도서관과 영종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요."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시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인천시립 수봉도서관과 영종도서관이 인천시의 직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예정된 수봉도서관과 영종도서관의 위탁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인천문화재단이 도서관 재위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무원총정원제와 총액인건비제 문제로 도서관 직영 운영을 꺼려하던 인천시가 방향을 바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현재 인천지역 도서관 운영의 경우 주체가 교육청과 인천시, 군·구, 인천문화재단 등으로 나뉘어 있다. 그러면서 상호대차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전산시스템 운영의 어려움, 도서관 프로그램 중복 등의 문제점들이 제기됐던 상황이다. 

그러나 수봉도서관과 영종도서관을 시작으로 향후 지역에 세워질 도서관들이 인천시의 일괄 직영으로 진행되면,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공무원 사회의 경직성이 불친절 등 대시민 서비스 저하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사서 등 도서관 직원들의 신분 보장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총액인건비제 등으로 도서관 직원들의 신분을 '공무원'으로 하기는 어렵고, '민간인' 신분을 유지하되 처우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도서관 육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등 도서관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위한 조례개정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김태성 인천시 문화예술과 문화시설팀장은 "수봉도서관과 영종도서관 위탁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인천시 직영이나 문화재단 재위탁, 제3의 민간재단 위탁 등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교수 등 학계와 관련 종사자, 시민사회 대부분이 인천시의 도서관 직영 운영을 바라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되풀이됐던 문제들을 이 참에 완료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인천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쪽에 비중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오는 16일 열리는 인천문화재단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종도서관

수봉도서관과 영종도서관의 시 직영 논란은 지난 2008년부터 이어져 왔다. 당시 인천문화재단은 최초 '도서관 수탁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이사회 논의 끝에 '합리적인 도서관 운영 및 관리체계가 마련될 때'까지 3개 도서관 운영을 결정했다.

인천문화재단 측은 공공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을 통해 "인천시 지역 대표도서관은 정책도서관이자 도서관 간 협력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타당하다"면서 "지역 대표도서관뿐만 아니라, 도서관의 공공성을 강조할 경우 향후 건립될 도서관들 역시 시 직영으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곳과 거점 도서관은 인천시 직영으로 운영하되, 생활거점 도서관은 공익법인을 통한 운영으로 도서관 재단 또는 인천문화재단 운영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인천문화재단은 "도서관 재단을 설립할 경우 위탁도서관 인력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해 인사교류를 통한 조직 활성화가 가능하다"면서 "도서관 운영과 관리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공동수서와 공동편목으로 관련업무에 수반되는 인력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문화재단은 "인사·예산·회계 등 행정업무를 위한 추가 운영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신규 조직 특성상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또 인천문화재단이 생활거점 도서관을 운영할 경우에는 "재단이 축적한 문화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고, 위탁기간 업무 노하우를 활용해 효율화를 높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재단 내 도서관 운영본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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