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복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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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복지사들
  • 이혜정
  • 승인 2010.10.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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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는 열악하고 장래성은 별로 없는데 …


지난 11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광장에서 열린 사회복지박람회.

취재 : 이혜정 기자


한국의 복지는 경제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수출품 중 하나로 '사회복지'가 꼽히기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 복지체감도는 낮다.
사회복지전달체계의 손발인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서비스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2008년 사회복지사의 평균 근무 경력은 4.6년으로 2000년 9.6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들은 왜 떠나려고 할까? 


한국사회가 점점 선진화하면서 장애인‧노인‧다문화 가족 등에 대한 사회복지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민‧관의 유기적 협력은 부족하고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정작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다.

지난 해 12월 한국사회복지협회가 발간한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한 사회복지사 공제제도 도입방안 연구'에 따르면 부문 종사자의 월평균 임금이 164만8천원으로 '공공 및 사회복지 부문' 전 산업 종사자 평균 임금 대비 61.4%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복지 종사자사의 42.6%가 이직을 경험했고, 현재 종사자들은 41.6%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현재 인천에는 사회복지시설이 총 1011개에 이른다. 이중 24시간 숙식이 가능한 생활시설은 88개, 낮 시간만 이용하는 이용시설은 923개다.

인천에 종사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는 사회복지사, 비영리기관에 종사하는 보육교사, 물리치료사, 직업재활사, 특수교사, 영양조리사 등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9천262명이다.

인천지역 분야별 사회복지사들의 애로사항은 무엇일가?

보육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종사자 A씨(47)는 "복지시설 규모에 따라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가 다르겠지만, 보통 최저생계비 정도인 70만~80만원을 받고 있다"면서 "노동 대가에 비해 급여는 열악하고 날을 새우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 몇 번이고 그만두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복지사는 전문교육을 이수받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교사나 공무원과 비슷하지만 처우는 이들의 60% 정도에 그치고 있어 이직율이 상당히 높다"면서 "정부가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복지사들의 처우와 환경개선은 생각하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다문화가족지원 관련 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종사자 B씨(28)는 "올해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이 사회복지법 테두리에 들어왔지만, 다른 기관의 사회복지사와 다르게 호봉수가 아닌 홀수년도로 임금책정을 받고 있다"면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금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개선해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렇다고 시설지원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어서 센터들이 있어도 건물임대를 한다거나 다른 기관의 더부살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사회복지 수혜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회복지 종사사들이 과중한 업무량에 비해 낮은 보수수준과 미래에 대한 장래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국장은 "공적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사회복지시설에도 준공무원의 임금체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법적지위로 향상돼야 한다"면서 "최근 다른 분야 복지에 종사하더라도 경력을 동일하게 인정해주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민과 관이 함께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5월 7일 전국 최초로 사회복지 종사자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하기 위한 '경기도 사회복지공제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사회복지박람회장에서 무료 자장면을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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