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후반기 첫 승의 'Men of the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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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후반기 첫 승의 'Men of the match'
  • 김인수
  • 승인 2010.09.20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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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리뷰]

인천이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지난 9월 18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소나타K리그2010에서 인천은 대구를 4-1로 제압했다. 무려 115일 만에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더 달콤했던 승리였다.(FA컵 제외)

무려 상대에 골문에 4골을 퍼부었던 인천이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대구 역시 인천을 위협했었다. 다시 말해 인천 역시 대구에게 실점할 뻔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인천의 후반기 첫 승 무산위기 장면들과 이 위기를 막는데 1등공신 선수들을 소개하려 한다.

1. 전반 21분 - 1등공신: 임중용

전반 21분 인천의 왼쪽 필드에서 패스를 받은 대구의 조형익이 중앙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다. 인천 골문 앞 빈공간을 파고드는 패스가 대구의 장남석을 향했다. 그의 발에 걸리면 인천은 여지없이 실점을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인천의 임중용은 장남석을 놓치지 않았다. 임중용이 장남석을 방해하며 대구의 패스 연결을 끊어냈다.

장남석이 받지 못한 공은 김동석에게 굴러갔고, 김동석은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외면했고, 인천은 선제골을 헌납할 위기를 잘 넘겼다. 만약 임중용이 장남석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선제골의 주인공은 인천이 아닌 대구가 되었을 것이다.

2. 전반 27분 - 1등공신: 김영빈

인천이 중앙에서 패스실수를 했다. 이를 대구의 박종진이 끊어 곧바로 전방패스로 연결했다. 곧이어 이 공을 장남석이 빠른 이 뒷공간을 파고드는 패스를 날렸다. 이는 조형익의 발로 배달이 되었는데 이를 막은 것은 인천의 김영빈이었다. 전반21분 임중용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김영빈은 조형익의 슈팅을 방해했다. 사실상 골키퍼와 1대1을 맞이한 조형익은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김영빈의 발을 맞고 골아웃되었다.

3. 전반 40분 - 1등공신 : 김이섭

골대 앞 35M지점에서 김영빈이 파울을 범하며 대구에게 프리킥 기회를 제공했다. 이슬기가 이 프리킥을 올려주었고, 방대종의 머리로 연결되었다. 방대종이 날린 헤딩슛은 김이섭 골키퍼의 우측 빈공간으로 날아들었다. 그러나 김이섭은 나이를 무색케하는 다이빙으로 공을 옆으로 쳐냈다. 전반전에 나왔던 인천의 위기 중 가장 위험했던 장면이었고, 동시에 김이섭의 선방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4. 후반 39분 - 1등공신 : 김이섭

38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세트피스 기회를 얻은 대구였다. 하지만 이 세트피스는 무산되고 대구는 공을 뒷공간으로 뺐다. 그리고는 다시 중앙으로 공을 투입했는데 이것이 대구의 송제헌에게 연결되었다. 송제헌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임중용의 발을 맞고 포물선을 그리며 인천의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궤적을 그리면 골문으로 향하던 공을 막아낸 이는 김이섭 골키퍼였다. 김이섭은 슈팅 방어를 위해 앞으로 나왔다가 공이 자신의 위로 돌아가자 주체없이 공의 예상낙하지점으로 뛰었다. 골라인 1M 앞에서 김이섭은 공을 옆으로 쳐냈다.

5. 후반 40분 - 1등공신 : 이재권

김이섭이 1분 전에 선방을 해냈지만 인천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김이섭의 손을 맞고 골아웃이 되었기에 대구는 코너킥을 얻었다. 대구의 김민규가 올려준 공이 안성민의 머리를 맞고 인천의 골문으로 향했다. 공은 김이섭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하는 공간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여지없는 인천의 실점을 막아낸 것은 이재권이었다. 김이섭이 막지 못하는 공간에 이재권이 서 있던 것이었다. 공은 이재권의 무릎을 맞고 튕겨나왔다.

이 엄청난 상황에 대구 선수들은 황당함에 무릎을 꿇었고, 인천 선수들은 골 하나를 막은 이재권의 공적을 치하했다. 무려 2분 동안 나온 2번의 실점위기를 김이섭과 이재권이 막아내면서 대구는 동점 기회를 잃었다. 후반 막바지에 인천이 동점을 허용했다면 선수들의 사기는 꺾였을 것이다. 그리고 인천의 승리는 다음기회로 미뤘을지도 모른다.

이 날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다 준 사람은 골을 넣은 정혁, 남준재, 유병수였다. 이들은 골과 도움을 서로 주고 받으며 4골을 몰아넣었다. 위의 3명이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면 패배를 막은 사람은 임중용, 김영빈, 김이섭, 이재권이었다.

물론 수비는 팀 전체가 하는 것이다. 이 팀 전체가 막은 실점위기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 위의 4명이 활약한 장면은 누가 봐도 인천의 큰 위기였다. 그동안 인천이 실점을 막지 못해 승리를 하지 못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위의 4명 역시 또 다른 MOM이라는 것에 이견을 달지 못할 것이다.

글 = 김인수 UTD 기자(zkslqkf2000@hanmail.net)
사진 = 김인수 UTD 기자(zkslqkf2000@hanmail.net)
                             (
남궁경상 UTD 기자(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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