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값진 추석 선물, 대구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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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값진 추석 선물, 대구전 승리!
  • 유지선
  • 승인 2010.09.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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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는 18일 오후 7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대구 FC를 상대로 ‘쏘나타 K리그 2010’ 2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인천은 대구와의 역대전적에서 7승 8무 5패로 앞서있지만, 최근 치른 두 번의 대구원정에서 모두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대구와의 원정경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대구는 지난 21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에 4-0으로 패하며 인천을 상대로 서울전 대패의 충격을 씻고자 했다. 반면 인천은 허정무 감독의 부임 이후 두 차례 치른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고, 때문에 이날 대구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하기 위해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특히 고향 팀인 대구와의 경기를 앞둔 유병수는 “추석 연휴를 맞아 친척과 친구들까지 다 경기장에 온다고 한다. 허 감독님의 인천 사령탑 부임 후 첫 승에 기여하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지난 광주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유병수가 고향 팀인 대구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듯 팽팽했던 전반전 

인천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5분 왼쪽에서 베크리치의 패스를 이어받은 브루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슈팅한 것이 아깝게 골대를 벗어나거나, 전반 9분 유병수가 수비벽 아래로 낮게 깔아 찬 프리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인천이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전반 20분에 들어서면서 대구의 역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대구는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조형익이 반대편으로 패스한 것을 김동석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전반 27분 장남석이 문전으로 연결한 볼을 조형익이 그대로 슈팅해 코너킥을 얻어내는 등 여러 차례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양 팀의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지만, 경기의 균형은 이내 깨지고 말았다. 전반 37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볼을 소유하고 있던 남준재가 쇄도해 들어오던 정혁에게 패스했고, 이것을 정혁이 강하게 슈팅하면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정혁의 선제골 이후 경기는 치열한 양상을 띠며 스피드있게 전개됐다. 하지만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46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슬기가 뒤로 빼내 레오에게 연결했고, 레오의 슈팅이 그대로 인천의 골문을 흔들면서 대구가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인천으로서는 우리의 분위기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전반전을 코앞에 두고 놓쳤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뼈아픈 실점이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절친 공격수’ 남준재와 유병수!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양 팀은 추가골을 터뜨리기 위해 서로의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다. 하지만 전반 8분 대구 진영의 왼쪽에서 정혁이 문전으로 길게 올린 프리킥을 남준재가 헤딩하여 골로 연결하면서 인천이 대구를 한 골 차로 따돌렸다. 후반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인천에겐 아주 의미 있는 골이었다. 

인천은 추가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후반 28분 아크 정면에서 이재권이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남준재에게 패스했고,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한 남준재가 골키퍼의 키를 넘겨 슈팅한 것이 아깝게 골대 위로 벗어나는 등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이에 맞선 대구도 계속해서 인천의 골문을 노렸지만, 후반 40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연결된 볼을 안성민이 헤딩한 것마저 골문 앞에 있던 이재권의 몸에 맞고 나오면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대구가 막판 총공세를 펼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승리의 추는 완전히 인천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44분 정혁이 오른쪽 페널티 박스 내에서 왼쪽으로 패스한 것을 유병수가 슈팅해 그대로 대구의 골문을 흔들었고, 불과 2분 뒤인 후반 46분 정혁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문전에서 유병수가 헤딩한 것마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인천이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결국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인천은 대구를 상대로 1-4의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마쳤다.  


집중력이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비록 전반 종료 직전 대구에 실점을 당하긴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대구의 막판 공세에도 수비가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종료 직전에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덕분에 그동안 항상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가슴을 졸여야했던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는 남준재의 과감한 돌파와 함께 득점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혁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고향 팀인 대구를 상대로 불과 2분 만에 2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한 유병수의 활약 또한 인상적이었다. 유병수는 이날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하면서 총 15골을 기록해 에닝요를 제치고 K리그 득점 선두에도 성큼 올라섰다.  

지난 부산전 이후 세 경기 연속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에게 골을 허용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대구를 상대로 허정무 감독의 부임 이후 첫 승을 거둔 인천. 추석 명절을 앞둔 인천 팬들에겐 무엇보다도 값진 추석선물이 아닐까싶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전욱제 UTD기자 (hidecool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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