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평생학습도시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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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평생학습도시로 다시 태어나다
  • 학오름
  • 승인 2017.09.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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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 사람이 어우러진 평생학습의 길


인천 계양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는 등 평생학습을 통한 주민복지행정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2016년에 안정적 평생학습 체제구축을 위해 인재양성과를 신설, 조직을 개편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구청사 6층에 계양구 평생학습관을 개관했다.

평생교육 사업을 위해 국비와 시비 공모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노력의 결과는 6월에 나왔다.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국비 9천만 원을 받았고, 여기에 대응투자로 9천만 원을 더해 모두 1억8천만 원의 예산도 확보할 수 있었다.

계양구가 평생학습에 매진하게 된 배경에는 주민들의 의견이 컸다. 구는 2015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구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보고, 평생교육도시로서의 발전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조사였다.

구민들은 이 설문조사에서 계양구의 특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교통의 중심지’와 ‘자연경관과 역사자원을 활용한 관광명소’라는 응답이 1, 2위를 차지했다.

‘교통의 중심지’와 ‘자연경관과 역사자원을 활용한 관광명소’ 특성 살려 

계양구는 교통이 발달하고 서울과 경기에 닿아 있어 일찌감치 베드타운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경제활동은 주로 서울에서 하고, 계양구는 잠만 자는 곳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김포, 시흥 등 외부 신도시의 개발로 계양구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인구감소에 따라 도시의 고령화와 노동인구의 불균형, 지역경제 침체 등의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계양구는 녹지공간이 전체 면적의 76.3%를 차지하는 도-농 복합형 도시다. 기초자치단체의 입장선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원희정 평생학습팀장은 “발달된 교통은 인구 유입보다는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의 원인이 됐다”며 “유수한 자연경과 역사자원의 보존과 개발이 미비하여 지역정체성의 부재로 이어지고, 주민들의 정주의식도 흐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자연경관으로는 연간 500만명이 찾는 인천의 주산 계양산이 있고, 수변레포츠 공간인 경인아라뱃길이 흐르고 있다. 인천에선 강화도 이후로 가장 많은 근대 이전의 역사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가 바로 계양이기도 하다. 약점에 주눅 들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수도권 한강 서북부를 관할하던 행정기관이었던 부평도호부청사와 부평향교를 비롯해 현재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계양산성은 계양구의 역사가 깊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계양구가 평생교육육성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였다. 취약점을 강점으로 돌리는 발상의 전환이기도 했다.

평생교육위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실행 체계 구축

평생교육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계양구는 평생학습 추진을 위해 2015년에 평생교육사를 배치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평생학습도시 선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계양구만의 특징이 담겨 있는 비전과 사업을 구상하는 작업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다.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계양구 평생학습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계양구의 특성이 반영된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했다.

계양산, 경인아라뱃길, 구민화합 상징하는 평생학습 브랜드 ‘산·수·화’

답은 계양구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선 ‘산·수·화’를 계양구 평생학습 브랜드로 삼았다. ‘산’은 계양산이고, ‘수’는 경인아라뱃길, ‘화’는 계양구를 평생학습도시로 만들어 가는 구민들의 화합을 말한다. 그래서 계양구의 평생학습 브랜드는 ‘산수화’가 됐다.


산수화를 기본으로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나왔다. ‘학습길 열기’와 ‘학습길 실천하기’ ‘학습길 확장하기’ 등이 큰 틀의 길로 잡혔다.

‘학습길 열기’는 <계양학(學) 사색길 해설가 양성> <계양학(學) 둘레길 해설가 양성>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학습길 실천하기’는 <4050 집수리 마술사> <6070 도시농업 리더> <경력단절여성 숲밧줄놀이 지도자 양성>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비교적 노년층이 많은 계양구의 특징을 반영한 프로그램들이다.

‘학습길 확장하기’는 일상에서 배움과 나눔이 순환하는 구민주도 평생학습 문화조성 프로그램이다. <마을미디어 우리동네 팟캐스트>와 <미술힐링 여행단> <나도 강사 ‘계양런튜브’> 등 배움을 다시 이웃과 환원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최승학 자치행정국장은 “2018년 계양산성 박물관 개관에 따라 계양학 학습길 사업을 확대해 학습형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며 “평생학습을 통해 살고 싶은 계양과 알고 싶은 계양, 보고 싶은 계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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