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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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 나보배
  • 승인 2017.11.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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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나보배 /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2학년

 

희망 :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는 것과 잘될 수 있는 가능성.

행복하냐는 안부 인사보다 희망이 있냐는 질문이 부쩍 늘어가는 요즘이다. 체감뿐만 아니라 온갖 사회지표들을 살펴보아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사회가 되었고, 희미한 희망의 언저리에 안착은 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게 도의가 아닌가 싶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말한 고대 로마의 정치가인 키케로의 말을 곱씹으며 희망을 고안해본다.

 

인문·상경계열은 9급 공무원을, 이공계열은 공공기관 전산실이나 시설관리직을 선망하는 사회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한 언론의 칼럼을 보았다. 어쩜 이리도 청년들의 희망을 잘 아시는지 무릎을 쳤다. 우리는 미래의 희망을 보장할 수 없는 직업에 희망을 넘어 사활을 건다. 한 시민단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9급 공무원을 채용해 30년간 근무하게 되면 정부가 지출하는 금액이 약 24억이라고 한다. 시험과 면접 한 번에 24억의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기에, 미래세대의 부담이 크건 말건 우리는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한 정치인은 경제는 시장에 맡겨야하고, 성장의 여부는 기업 활성화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청년들에게 창업을 제안한다. 말은 참 쉽지만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절망적이다. 통계방식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스타트업의 3년 생존율은 30%대로 보고 있다. OECD 평균이 57%임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나마도 막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있어 근근이 버티는 사례가 대다수다. 이들이 버텨 중소기업의 형태로 발전하면 인력난과 대기업과의 불공정한 하도급 관계에 빠진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 건실한 중견기업이 되면 지원정책은 확 줄고, 새로운 규제가 증가하는 고난의 역경 상황이 된다. 2015년 기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비율이 0.008%에 불과하다. 이러고도 청년들이 열정을 갖고 창업하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아인슈타인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라는 인생을 향한 명언을 남겼다. 오늘 날 우리 청년들도 오직 두 가지 방법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아무런 희망 없이 공무원이 되기를 준비하거나, 천진난만하게 기적을 바라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삶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는 말을 좀처럼 곱씹어보지만 여전히 무슨 맛인지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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