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수 '서울? 반드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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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 '서울? 반드시 이긴다'
  • 이상민
  • 승인 2010.10.0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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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선수 인터뷰]




"꼭 득점왕에 오르고 싶다"
"데얀과의 맞대결 절대 지지 않을 것"
"원정에서 제대로 서울을 눌러버리겠다"
"남은 시즌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임할 것"
"대표팀 기회오면 반드시 잡겠다."



허정무 감독의 유쾌한 도전의 선봉장. 2년 차 징크스는 게 섰거라! 17골로 쏘나타 K-리그 2010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간판 공격수 유병수.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피말리는 자존심 경인더비 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위해 요즘 물 오른 골 감각을 점검중인 그를 만나보았다.

다음은 유병수와의 일문일답 전문.

- 최근 3경기 5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와는 4골차로 득점왕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
=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서 2위권과 차이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절대 방심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 잘 준비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꼭 득점왕에 등극하고 싶습니다.


-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좀 더 확실하게 차이를 벌여야 한다. 최종적인 목표는 구체적으로 몇 골인가?
=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 골 찬스를 많이 얻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지난 해 득점왕이었던 이동국 선수가 기록한 21골을 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허정무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 실제로 어떤 부분에 있어서 변화를 몸소 느꼈는가?
= 감독님이 내세운 슬로건인 유쾌한 도전이라는 말처럼 정말 선수단 분위기가 유쾌해졌어요. 서로 이야기하고 경기 중에 대화와 소통하는 부분이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하고요. 또, 승리를 위한 축구를 하다보니까 공격력도 배로 증가되는 것 같고 그 밖에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 오는 12일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한일전에 대표팀 발탁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대표팀을 한번 경험해봤는데 만약에 발탁된다면 이번만큼은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줄 자신이 있는가?
= 제가 골도 많이 넣고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어찌되었든 확실히 결정이 나봐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기회가 온다면 지난번에 경험해봤기 때문에 자신 있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거고요, 이전에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들을 이제는 많이 고쳐졌다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군 면제가 달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어떠한가?
= 생각할수록 아쉬운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모든 것은 감독 권한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충분히 지금만큼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앞으로 그보다 더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이번 주말 서울과의 경기에서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이상적인 공격수로 밝힌 데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각오는?
= 일단 데얀은 모두가 인정하는 K-리그 자타공인 최고의 용병이잖아요. 데얀이 인천 출신이기 때문에 우리 수비선수들도 데얀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데얀 선수와의 맞대결에서는 절대 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서 꼭 득점포를 가동하고 싶습니다.


- 이번 서울전에 유병수 선수를 점검하러 조광래 감독이 직접 경기장에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부담은 없는가? 또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자신이 있나?
= 제가 가진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제가 잘하든 못하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고, 무엇보다 제가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 김진규(경고누적), 박용호(부상) 등 주전 선수가 결장함에 따라서 서울의 수비진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의 수비의 어떤 부분을 집중 공략 할 것인가?
= 서울 수비가 대체로 빠른 편은 아닙니다. 그 때문에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를 골치 아프게 할 생각입니다. 서울이 매우 공격적인 팀이기 때문에 우리는 순간적인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릴 것 같습니다.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뛰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팀에게 승리가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장 이기고 싶은 팀으로 포항과 전북을 꼽았고. 실제로 올 시즌 해당팀에 승리를 거뒀는데, 앞으로 꼭 이기고 싶은 팀은 어디인가?
= 무조건 서울입니다. 지난 5월에 홈에서 이겼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네요.(웃음) 서울이 지금 홈에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그걸 끊고 원정에서 제대로 서울을 눌러버리고 싶어요.


- 6강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 갔지만 산술적으로는 아직 가능하다. 서울전이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텐데, 어떻게 생각하나?
=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수치가 사실이긴 합니다만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잖아요. 상위권 팀들이 서로 물리고 물리다보면 우리에게도 기회라는 부분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과 같이 우리는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죠.(웃음)


- 올 시즌 인천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심한 굴곡이 있었다. 현재 다시 상승세 곡선인데, 선수로서는 이와 같은 흐름이 어떤가?
= 선수로서는 당연히 힘든 부분이죠. 올 시즌에는 좋지 않은 일이 유독 많았던 것 같아요. 이제 허정무 감독님이 오심으로 인해서 다시 팀이 제 자리를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 올 시즌 넣은 17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포항전에서 4골을 넣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서 2골을 넣었던 대구원정경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대구에서 경기를 할때면 지인들이 많이 온다는 의식 때문인가 경기력이 좋지 않았어요. 이번에도 계속 경기가 안풀렸는데 제 스스로가 끝까지 집중해보자 했는데 딱 들어맞았죠.(웃음) 정말 짜릿했어요.


- 프리킥, 헤딩, 중거리 슈팅 등 여러가지의 득점 루트가 있다. 어떤 루트가 가장 자신있나?
= 공격수는 어떠한 위치, 상황에서도 득점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 있어서 자신감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고른다면 헤딩과 힘있는 슈팅에 자신이 있습니다.


- 혹시나 인천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팬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수 본인의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사실 이적을 고민해볼텐데,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어떠한가?
= 인천에 있어야 하는 계약 기간은 1년이 더 남아있어요. 이적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금 인천이라는 곳이 너무 좋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워요. 하지만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정말 심각한 고민이 될 것 같네요.



- 인천에 신인으로 입단하여 수많은 추억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또 그 이유는?
= 제가 포항전에서 4골을 넣었던 날 경기 종료 후 서포터분들이 목마를 태워 줬을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모든 팬들이 제 이름을 외쳐주는데 정말 눈물이 날 뻔 했거든요.(웃음) 그리고 프로 데뷔골을 넣었을 때 감독님과 모든 선수들과 포옹했을때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 서포터즈가 얼마 전 개인 콜송을 만들었다. 가사를 모두 알고 있는가? 기분이 어떤가?
= 처음에는 제 노래인 줄 몰랐어요.(웃음) 죄송하지만 사실 아직 제 노래의 가사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요. 경기장에서 골을 넣고 서포터즈가 제 노래를 불러줄 때면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오죽하면 노래를 또 듣고 싶어서 한 골 더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웃음)



- 슈팅을 할 때 발목 모양이 특이하다. 많이 꺾이는데, 부상 위험은 없나?
= 제가 어렸을 때부터 슈팅 욕심이 많아서 틈만 나면 연습했어요. 어렸을 적부터 자리잡은 포즈라서 발목 부상에 대한 염려는 하나도 안하셔도 되요.(웃음)



- ‘될 놈은 된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라운드 전북전 두번째 골과 같은 운 좋게 넣은 골도 은근히 많은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 당연히 신기하죠. 자책골이든 굴절이 되든 제가 슈팅을 때려야지 연출될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항상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운이 좋은 골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골을 넣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은게 사실인 것 같아요.(웃음)


- 유병수 선수 하면 엠블럼을 무는 세레머니가 떠오른다. 혹시 또 다른 특별한 골 세레머니 계획은 없는가?
= 제가 사실 어렸을 적부터 관중석에 매달려서 포효하는 세레머니를 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K-리그에서는 골 세레머니에 있어서 관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든 게 사실이죠. 엠블럼을 무는 세레머니를 할때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늘 내 가슴속에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세레머니를 팬 여러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생각이에요.


- 해외 진출의 기회가 닿는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리그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처음부터 빅 리그에 진출하기 보다는 프랑스나 네덜란드같은 중간 리그를 먼저 경험해보고 싶어요. 단계적으로 차근차근히 모든 이들에게 제가 가진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그보다 더 큰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 자신의 스타일에 가장 부합하는 또 통할 거 같은 해외 리그는 어디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이제 K-리그 2년차인데 해외진출과 같은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깊게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요. 제가 어떤 리그를 가더라도 팀의 스타일에 맞추면서 제가 가진 모든 장점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 언남고, 홍익대를 함께 다닌 절친한 친구 부산 아이파크 한지호 선수가 팀의 FA컵 결승행을 이끈 주인공으로 단번에 벼락 스타로 떠올랐다. 친구에게 축하의 인사는 전했나?
= 골 넣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전화로 축하인사를 전했어요. (한)지호는 대학 시절부터 좋은 선수였고, 인천에서도 탐냈던 선수로 알고 있었는데 부산으로 가게 되어서 아쉬웠어요. 시즌 직전 피로 골절 부상을 당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서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소속팀을 결승까지 이끌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친구로서 정말 기분이 좋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국내 선수 중에 자신과 투톱을 선다면 가장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 선수는 누구인가? 또 그 이유는?
= (박)주영이형과 (김)영후형이요. 주영이형은 일단 움직임이 좋고 스피드와 센스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최고의 선수잖아요. 제가 포스트 공격을 하면서 주영이형 입맛에 맞는 패스를 찔러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골 결정력도 좋기 때문에 정말 좋은 투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영후형은 리그 정상급 포스트 플레이어기 때문에 제가 영후형을 받쳐주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선다면 서로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 내년 1월에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안컵이 있다. 선수로서 매우 욕심나는 대회일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우연의 일치지만 카타르 도하에는 유병수 선수를 성장시켜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페트코비치 감독이 있다. 만약에 그곳에서 페트코비치 감독을 만나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 기대되는가?
= 페트코비치 감독님께서 떠나기 직전에 저에게 ‘나중에 인연이 된다면 꼭 다시 만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지금보다 더 큰 선수가 되어서 꼭 감독님 만나겠다고 약속드렸었죠. 만약에 운이 좋아서 아시안컵 대표팀에 뽑혀서 카타르에 가서 감독님을 만난다면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감독님께 제가 많이 성장해서 당당하게 대표팀의 일원까지 되었다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감독님을 뵙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네요.(웃음)


- 끝으로. 팬들에게 앞으로의 각오 한마디 해 달라.
= 팬 여러분들께서 서울을 꼭 이겨달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도 그 약속을 꼭 지키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이제 시즌도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승리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 할테니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나날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사를 다시 쓰며 이제는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있는 ‘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최고가 되기 위한 꾸준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기에 유병수의 거침없는 질주는 절대 멈추지 않을 듯 싶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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