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이병기 기자
"민주당의 잃어버린 600만 표를 되찾아오겠습니다."
손학규 후보가 3일 열린 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손 후보는 당원투표 1만1904표와 여론조사 21.37%를 얻어 1만776표, 19.35%의 정동영 후보와 1만256표, 18.41%를 기록한 정세균 후보를 눌렀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는 전국 대의원들에게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손학규 후보와 충성도 높은 지지층, 여론조사에 강한 것으로 조사됐던 정동영 후보, 탄탄한 조직력의 정세균 후보 세명이 각축을 벌이면서 선거 막판까지도 승부를 점칠 수 없었다.
그러나 대의원 1인 2표제와 당원 여론조사로 실시된 투표 결과 손 후보가 투표수 1천표 이상, 여론조사 2%를 넘게 앞서며 승리를 확정졌다.
투표는 대의원 총 선거인수 1만2195명 중 1만145명이 참여해 83.2%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며, 당원여론조사는 표본 3만5199명 중 1만3702명이 대답해 50.3%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투표 결과는 대의원 투표 70%와 당원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집계했다.
손학규 신임 민주당 대표는 "이 순간은 민주당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 국민 앞에 선언한 것"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내가 민주당원임이 자랑스럽다"면서 "승리의 책임을 위해 당원들의 마음을 겸허하지만 고맙게 받아들이겠다"라고 답했다.
또 "역사와 국민 앞에 민주당 대표직을 수락하면서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온 몸을 바쳐 헌신의 힘으로 민주진보세력의 승리를 이끌겠다"면서 "능력 있는 민주당, 신뢰의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당원과 함께 손학규가 만들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 평화, 참여 정신의 뜻을 잇도록 하겠다"면서 "진보와 개혁, 수도권과 지방, 세계를 아우르는 민주당을 만들고 잃어버린 600만 표를 되찾아 오겠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대권후보가 상처받아선 안 된다'며 말리기도 했다"면서 "감옥을 드나들며 빈민운동에 몸을 바친 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빛정책을 지지해 평양가서 살라는 욕을 들었던 일, 100일동안 전국을 돌며 민심을 들었던 것도 국민이 주인이라는 양심의 결과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이후 당이 어려울 때 대표를 맡았던 것 또한 시대적 요구였으며, 이런 것들이 오늘날의 민주당을 만든 것"이라며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나라, 서민과 중산층이 행복한 나라, 특권층만이 아닌 국민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손학규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