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서포터즈' 가 전하는 청소년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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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서포터즈' 가 전하는 청소년 캠프
  • 어깨나눔
  • 승인 2017.11.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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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로부터 순수함과 착함, 따뜻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
 
<편집자 주>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난 10월 21일 '인천시 사회적경제 서포터즈단'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널리 확산하기 위해 대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서포터즈 기자들은 현장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 청소년캠프' 현장 취재한 두 기자의 기사를 싣는다. 

지난 10월 21일 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주최로 제물포스마트타운 2층 대강당에서 인천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하는 < 함께크다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 청소년 캠프 >가 진행되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인천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팀을 이뤄 참가하였다. 전경희 센터장의 축하말로 행사가 시작된 행사는 Good Job 369, 디자인씽킹 맛보기, 관계도 그리기, 질문만들기, 원더링 플립차트, 실전 인터뷰, 시제품 만들기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5명씩 팀을 이루어 참가한 학생들은 미리 주어졌던 스마트폰-게임 중독 문제, 청소년의 진로선택 문제, 다문화사회의 문제 등 총 5가지의 문제들 중 한 가지를 결정하였다. 이후 디자인씽킹 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대안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직접 사회적문제에 대해 실천적 자세를 가지고 디자인 씽킹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디자인씽킹은 최근 주요하게 관심을 받고 있는 디자인 전략 중의 하나로 기존의 디자인 관행보다 문제를 숙고하고 더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접근방법으로 사회적 문제에 적용되는 기법이다. <이기영 기자>
 


‘애들은 그냥 조용히 있어라. 어른들이 할 문제다.’ 어렸을때부터 오지랖이 넓었던 나는 귀에 가시가 박히도록 이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술먹고 싸우는 걸 말릴 때도, 왕따당하던 친구가 학교에서 전학갈 때도, 어르신들이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걸 보면서도, 어른들은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만 했다.
 
그러면서 나도 천천히 변해갔다. 사람들이 싸우면 이제 나서지 않고 구경을 했고, 밤늦게 어르신의 리어카를 밀던 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얘기하는 전형적인 보통사람, 개인주의를 표방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입으로는 사회적경제를 떠들고 사회적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내 가슴 한편에는 "어짜피 세상은 안 바뀐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이번에 고등학생들이 사회적경제 캠프를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호기심 이전에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기대감 없이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기렇게 생각한 나 또한 대충 시간이나 때우다가 돌아가야지 하고 들어왔는데, 내 앞에 있는 다섯명의 여고생들은 그럴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두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고, 목소리에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인명여고에서 왔다는 학생들은 나를 서서히 감화시켰다. 질문도 많았고, 궁금한 것도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답을 나로부터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서로 토론하고, 토의하고,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답을 내리기 시작했다.
 
사회문제를 생각하면서도, 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에 청소년들이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단순 문제해결만이 목표가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수단에 있어서도 과연 정당하고 올바른지, 따뜻한 지를 학생들은 고민했다.
 
어떻게 보면 투박했지만,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나누고,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며 나는 감탄을 그치지 않을수가 없었다.
 
쉬는 시간마다 함께 온 대학생들은 고등학생한테 너무 많이 배운다. 생각이 열려있고, 마음씨가 따뜻하다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당초 내가 생각한 고등학생 수준과는 전혀 다른, 정말 순수하고 착한 학생들. 그들은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사회는 계속해서 변한다. 학생들로부터 이런 순수함과 착함과 따뜻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사회적경제 청소년캠프와 같은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면, 우리 사회는 긍정적으로 변화할것으로 기대된다. <황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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