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_ 수제 맥주, 한 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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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_ 수제 맥주, 한 잔 하실래요?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17.12.1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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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 강좌(1) '맥주의 탄생과 시대에 따른 의미' 열려


@맥주가 왜 신의 물방울인가에 대해서 설명하며 강의가 시작되었다.

 지난 11월 26일 일요일부터 3주간 배다리 '요일가게'에서 수제맥주만들기 강좌가 <내가 만든 수제맥주, 한 잔 하실래요?>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고, 이 강좌를 마지막으로 배다리 '마을로 가는 교실' 수업이 마무리 되었다.  

 이 수업은 '배다리 마을로 가는 교실' <일상이 축제인 프로그램>에서 예정되었던 전통주 강연을 대신해 '긴급' 준비된 강좌다.  






 배다리에서는 2013년 환경과 생태를 생각하는 '배다리 텃_밭캉스' 때 녹색당 인천지역 모임에서 '맥주만들기-병입과정'을 배다리 텃밭캉스 참여자들과 함께하면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진행된 후 배다리에서 종종 맥주 만들기 모임을 이어왔다.
 
 이번 강좌는 녹색당 인천시당 당원인 '애랑'이 이끔이가 되어 진행했고, 맥주만들기와 맥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눠볼 기회가 되었다. 

 두 세 가지 국내 맥주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해외여행이 일상화 되고, 세계맥주가 다양하게 수입되면서 수제맥주를 만들어 파는 곳도 많아졌고, 개인적으로 만들어 마시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며 최근에는 일반음식점이면 막걸리처럼 맥주를 만들어 팔 수도 있는 상황이 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강좌에도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진행했는데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이 과정을 들으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강좌는 맥주의 기원과 역사 강연, 우리나라 맥주의 역사, 맥주 만들기 재료 소개와 이를 이용한 맥주 담그기, 1-2차 숙성을 통해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단히 실습했다. 숙성되는 기간에 맥주의 특성과 종류를 공부하며 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맥주들을 시음하며 다양한 술 이야기, 개인적인 술의 취향이나 좋게 마신 술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담그고 술을 마시며 강좌가 진행되었다.  



 


BC4000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빵을 발효시키다가 '수로 생긴 물'이 맥주라는 기원부터 고대에 신과의 교류, 죽은 자와의 화해를 위해 마시던 맥주는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일꾼들의 일당이 되기도 하고, 아내가 양조장을 하며 번 돈-경제력을 바탕으로 루터는 종교개혁을 할 수 있었다고도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전쟁반대 연설을 한 곳도, 히틀러가 자신의 첫 정치연설을 한 곳도 맥주홀이었으며, 맥주를 만드는 공장에서는 도제들이 견습생들에게 돈 대신 맥주를 지급하기도 했고, 근대 프롤레타리아들에게는 연대와 우정을 돈독히 하는 등 시대에 따라 변하는 맥주의 의미도 인상적이었다. 

 
 


일정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언제 다시 이 강연을 하느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만든 맥주는 병입하면서 두 씩 가져가 각자의 집에서 2차 발효, 숙성후 마시도록 했고, 나머지는 마을 행사 즈음에 열기로 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연말연시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무조건 마시는 술 보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면 어떨까 한다. 흥청망청한 부어라 마셔라 하며 건강과 관계를 해치는 술자리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경험도 공유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지 싶다. 

술은 떡이 되도록 마실 것이 아니라, 덕이 되도록 마셔야 한다는 말이 문득 떠 오른다. 덕이 되는 연말연시가 되시길 ...


*맥주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들을 3차례에 걸쳐 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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