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패한 경인더비 2차전!
상태바
아쉽게 패한 경인더비 2차전!
  • 유지선
  • 승인 2010.10.05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유나이티드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쏘나타 K리그 2010’ 24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인천은 서울과의 역대전적에서 4승 9무 8패로 뒤져 있고, 특히 최근 서울이 홈에서 13연승을 기록하며 상암벌에서 막강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허정무 감독의 부임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과 리그 선두추격에 나선 서울, 이들이 맞붙는 24라운드 경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나란히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유병수와 데얀의 맞대결 역시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인천은 올 시즌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1-0 승리를 거뒀던 지난 서울과의 홈경기를 다시 재연해보이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힌 인천

전반전은 초반부터 양 팀이 서로의 빈틈을 노리면서 경기가 빠르게 전개됐다. 전반 9분 베크리치의 패스를 이어받은 브루노가 왼쪽 측면 돌파를 시도했고, 전반 11분 제파로프가 문전으로 길게 올린 볼을 쇄도하던 최태욱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서울과 인천의 탐색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중원에서부터 서로를 강하게 압박하던 양 팀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특히 인천은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면서 전반 초반 서울의 발목을 꽉 움켜쥐었다. 

서울의 공격이 주춤하는 사이, 인천은 전반 20분 정혁이 올린 코너킥을 브루노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슈팅하거나, 전반 30분 이재권이 왼쪽 측면으로 길게 올린 볼을 유병수가 이어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과감하게 돌파하는 등 선제골을 터뜨리기 위해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인천은 서울의 측면 공격을 막기 위해 이준영과 장원석이 수비에 가담하면서 점차 3백에서 5백으로 전환됐고, 이로 인해 미드필드 진영에 공백이 생기면서 공격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은 이 부분을 역이용해 전반 34분 아크정면에서 이승렬이 데얀에게 패스한 것을 데얀이 강하게 슈팅하는 등 서서히 인천의 중앙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결국 중앙 수비진영에서 순간적으로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된 인천은 상대에 빈 공간을 허용했고, 전반 43분 왼쪽에서 제파로프가 올린 볼을 이승렬이 문전에서 헤딩한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서울에 손쉽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전, 승리에 성큼 다가선 서울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인천은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기 위해 남준재를 투입했고, 후반 9분 베크리치가 아크 정면에서 패스한 것을 유병수가 이어받아 슈팅하는 등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후반 13분 김용대 골키퍼가 길게 찬 골킥을 데얀이 왼쪽에서 이어받아 하대성에게 패스했고, 이것이 반대편에 있던 제파로프에게 연결되면서 서울이 또다시 인천의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초반 서울이 일찌감치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인천의 상승세였던 분위기를 뒤집어놓은 것이다. 

두 골 차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인천은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혁이 올린 볼을 유병수가 중앙에서 헤딩하는 등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후반 20분 서울의 역습상황에서 최태욱이 빠르게 돌파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데얀에게 연결했고, 데얀이 강하게 슈팅한 것을 골라인 앞에서 이재권이 간신히 걷어내는 등 서울의 매서운 역습이 이어졌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되면서 인천은 발 빠른 강수일과 함께 지난 서울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세주를 투입하며 막판 총 공세를 펼쳤다. 후반 38분 정혁이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을 유병수가 문전에서 헤딩하거나, 후반 47분 유병수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슈팅한 것이 수비수의 발에 맞아 아깝게 골대를 벗어나는 등 종료 직전까지 인천은 계속해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결국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채로 종료 휘슬이 울려 2-0의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소문난 잔치는 역시 달랐다

평소에 거칠기로 정평이 나있는 경인더비답게 오늘도 역시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주고받았다. 오늘 경기에서는 선수들 모두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열심히 뛰어줬지만, 서울이 인천 수비의 허점을 잘 활용하면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특히 서울은 경기를 앞두고 김진규와 박용호의 결장으로 중앙의 수비 불안이 우려됐지만, 아디와 김동우가 이 공백을 아주 잘 메워줬다. 때문에 이재권, 정혁 등의 선수들이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격의 물꼬를 텄음에도 불구하고 문전에서의 마무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내내 유병수를 집중 마크했던 아디의 수비 역시 인천의 공격을 무디게 했다. 비록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허정무 감독의 말처럼 경기를 하다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경기결과는 잊되, 경기내용은 잊지 말아야 한다. 

허정무 감독의 부임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선수들이 경기 내내 보여주는 의욕적인 모습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의욕적인 플레이가 다른 어떤 때보다 돋보였다. 선수들 모두가 상대에게 먼저 득점을 허용하며 두 점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오늘 그라운드 위에서 흘린 땀은 팬들을 미소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전욱제 UTD기자 (hidecool77@hanmail.net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