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유병수, 대전상대로 '골 폭풍' 재개할까?
상태바
'국가대표' 유병수, 대전상대로 '골 폭풍' 재개할까?
  • 김재진
  • 승인 2010.10.07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리뷰]



[쏘나타 K리그 2010 프리뷰]

정규리그 25라운드 인천 vs 대전

10월 9일 19시, 인천월드컵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 토요일 쏘나타 K리그 2010 25R 대전 시티즌을 상대한다.

인천은 지난 서울전에서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첫 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경기가 거듭 될수록 인천 특유의 끈끈함이 살아나고 있고 최근 대표팀에 발탁된 유병수의 컨디션도 좋아 유쾌한 홈 2연승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대전은 부산과 광주를 상대로 거둔 2연승의 상승세가 지난 24R 울산에게 1-5 참패를 당하며 한풀 꺾여 이번 인천 원정이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 ‘이준영의 맹활약’ ... 아직은 불완전한 3백

허정무 감독이 인천에 취임한 이후 인천은 일단 3백으로 전환하며 그동안 무너진 수비력을 복구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후반기 5경기서 16실점을 기록하던 인천의 높은 실점률은 허정무 감독 취임이후 5경기 7실점으로 비교적 안정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은 전에 비해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허정무 감독 취임이후 2승2무1패라는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얻었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내용도 인천 특유의 끈끈함이 되살아나고 있어 앞으로 허정무호 인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의 이러한 준수한 성적에는 최근 이준영의 맹활약이 숨어있다. 이준영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며 수비시에는 최후방까지, 공격시에는 최전방까지 오가며 공수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영은 허정무 감독 취임이후 5경기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눈에 보이는 공격 포인트보다 주목해야 될 점은 그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최후방과 최전방을 오가며 팀의 공격과 수비에 균형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준영의 맹활약에 더불어 점점 공수 균형이 좋아지고 있는 인천이지만 아직은 3백 전술이 팀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은 아니다. 인천의 3백으로 전환은 수비에 세 명의 센터백을 두어 상대 공격수보다 수적 우위를 점하며 중앙을 두텁게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그로인해 이준영, 전재호같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에게 보다 많은 활동폭을 요구하게 되었고, 이것은 때때로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다른 동료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을 경우 어느 한쪽에 선수들이 몰리는 효율적이지 못한 공간 활용으로 이어져 허리싸움에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고 역습의 속도가 늦춰지는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의 부임이후 매 경기 선발출장하며 최전방과 최후방을 오가는 박스투박스를 실현하고 있는 이준영의 체력저하도 앞으로 인천의 큰 부담이다. 왼쪽측면은 전재호 못지않은 활동량과 수비력을 갖춘 장원석이 최근 부상에서 돌아오며 허정무 감독의 고민을 덜고 있지만, 오른쪽 이준영의 백업으로 나설 이세주, 윤원일 혹은 공격적 카드의 강수일은 공수균형 유지라는 경험적, 체력적 측면에서 아직은 이준영에 부족하다고 보여 진다. 


3백으로 변신한 인천이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중앙미드필더와 센터백들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경기장의 빈 공간을 메워줘야 한다. 이러한 호흡이 잘 맞아떨어져야 불필요한 곳에 선수가 몰려 상대편에게 빈 공간을 내주지 않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전재호와 이준영의 체력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 인천이 상대하게 될 대전은 좌우측면에 발 빠른 어경준과 한재웅을 이용한 측면공격이 강점이기에 이러한 준비가 더욱 중요하다.     


남준재와 브루노, 그리고 강수일의 ‘유병수 짝궁 쟁탈전’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 유병수의 짝궁이 되기 위한 인천 공격수들의 허심잡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브루노는 허정무 감독의 취임이후 다섯 경기서 세 번의 선발출장과 한 번의 교체출장을 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그가 기록한 1골은 허정무 감독의 인천 감독 데뷔전에서 기록한 것이어서 나름 무게감이 있다.


남준재는 다섯 경기서 한 번의 선발 출장과 네 번의 교체출장을 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남준재의 1골 2도움은 허정무 감독이 인천의 사령탑을 맡은 후 얻은 2번의 승리를 이끈 공격 포인트여서 가치가 있다.

 

반면, 강수일은 5경기서 총 두 번 그라운드를 밟는데 그쳤다. 그것도 전북전 선발출장, 서울전 교체출장 하였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에 허정무 감독에게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현재까지의 양상을 보면 허정무감독은 큰 키와 발재간을 갖고 있는 브루노를 선발 투입시켜 상대수비수들의 힘을 빼놓고 후반에 발 빠른 남준재를 투입하여 수비수들의 허점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적인 공격 옵션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강수일을 더하는 격이다.


이번 대전과의 경기에서 유병수의 짝궁은 누가될까? 대전이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 세트피스 상황과 뒤로 떨어트려주는 볼에 약한 모습을 보인만큼 공중볼에 강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 명의 공격 자원중에는 브루노와 강수일의 제공권이 남준재보다는 조금 나아 보인다.


저 세 명의 공격자원 중 허정무 감독 취임이후 브루노가 유병수의 짝궁으로 가장 많이 선발 출장하였다는 점에서 이번 대전전 역시 브루노의 선발출격과 남준재의 후반 교체출장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브루노가 지난 서울전에서 많은 실수를 범하며 공격 흐름을 깨트렸기에 이번에는 강수일에게 그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전의 수비진들이 발 빠른 공격수들의 2선 침투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브루노 보다는 강수일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경우 허정무 감독이후 브루노와 남준재에 비해 다소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강수일이 얼마만큼 활약하며 전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도 이번 경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대전, 울산전 대패 후유증서 벗어날까?

광주와 부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던 대전은 정규리그 24R 울산에게 1-5의 대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전반기에 좋지 못한 성적을 내던 대전은 파비오의 영입이후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덩달아 경기력도 크게 향상됐다. 7경기서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파비오는 항상 과정은 좋은데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던 대전에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다. 여기에 서울에서 임대해온 어경준의 알토란같은 활약과 최근 부쩍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미드필더 알레의 활약은 대전을 전반기와는 크게 다른 팀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대전의 약점은 앞서 설명한 선수들이 컨디션난조나 부상등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할 때 대체할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또 어경준 알레, 파비오등 대전의 핵심선수들이 상대팀에 따라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도 대전의 전력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요소다.


대전으로서는 3-4-1-2를 쓰는 인천의 3백 좌우측면을 발 빠른 어경준과 한재웅을 이용하여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이 인천은 좌우 측면을 공략하여 측면 미드필더를 최후방까지 물러나게 할 때 공격 전개 속도가 늦어지고 중앙에서의 허점도 나타난다는 점을 지난 서울과 인천의 경기를 통해서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의 어린선수들이 전재호, 이준영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인천의 좌우측면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가는 미지수다.   


‘국가대표’ 유병수 vs ‘스피드레이서’ 어경준의 ‘동상이몽’


허정무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던 시절 대표팀에 뽑혔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왔던 유병수가 최근 매 경기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둔 조광래호 대표팀에 승선했다.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나 자신 뿐 아니라 왜 다른 대표팀 감독도 너를 뽑지 않는지를 한 번 생각해봐야한다”는 언중유골의 충고를 들었던 유병수는 확실히 허정무 감독의 부임 이후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유병수는 허정무 감독의 요구처럼 페널티박스 밖에서는 패스를 통해 단순하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골을 향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최근 5경기서 5골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의 맹활약에 비해 대표팀 운이 없었던 유병수에게 이번 대전전은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중요하다. 골잡이는 계속 경기에 출전하며 골 감각을 이어갈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유병수의 골 기록이 지난 서울전에서 끊겼기 때문이다. 자칫 이번 대전전에서도 유병수의 득점포가 침묵한다면 현실적으로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짧은 시간의 기회가 주어질 유병수가 스스로 대표팀급 선수임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유병수 본인이 대표팀에서 짧은 시간에 몇 번 오지 않을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대전전에서 미리 골 감각을 이어갈 대표팀 승선 축포를 쏘아 올려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이번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삼바특급 파비오가 맹활약 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대전의 ‘스피드레이서’ 어경준의 활약이 있다. 어경준은 좌우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뿐 아니라 동료공격수들에게 좋은 공격 기회를 제공하며 대전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어경준은 빠른 발과 개인기를 이용한 뛰어난 측면 돌파로 11경기서 4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정규리그 24R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빠른 돌파를 이용해 페널티킥을 얻으며 1-5 대패 속에서도 유일한 팀의 득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어경준은 지난 2002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지원프로프램 1기로 프랑스 프로리그 FC메츠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5년간의 유소년 및 2군 생활 끝에 2007년 1군 정식 계약을 맺었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성남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후 어경준은 서울로 팀을 옮겼지만 치열한 주전경쟁에 밀려 현재 대전으로 단기 임대되어 있는 상태다. 


유병수가 이번 경기에 대표팀 승선이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경기에 임한다면, 어경준은 프로에서 처음으로 빛을 보고 있는 지금의 활약을 다시 꺼트리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같은 경기를 임하며 다른 꿈을 꾸는 두 팀 에이스의 절박함은 누가 더 클까? 이번 주 토요일 저녁 인천 월드컵경기장을 지켜본다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재진 UTD기자 (

jaejin44@empal.com) 


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