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 패배, 날아간 6강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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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 패배, 날아간 6강의 희망
  • 김인수
  • 승인 2010.10.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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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리뷰]

지난 10월 9일 펼쳐진 2010 소나타 K리그 25에서 인천은 대전과 무승부를 거뒀다. 유병수의 3골로 경기를 앞서나갔지만, 대전에게 3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목전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 동안 실낱갔이 6강 가능성을 유지해온 인천은 이 날 무승부로 6강 희망의 불빛을 꺼뜨리고 말았다.

인천의 불운의 시작은 전북과 울산과의 경기에서 시작되었다. 6강 안정권에 들기 위해 양 팀을 사력을 다했다. 이 경기에서 인천에게 가장 이상적인 경기결과는 바로 울산의 승리였다. 전북의 순위가 가장 인천과 가까웠기에 전북이 승점 레이스에서 격차를 벌리면 안되었다. 울산이 이기면 노릴 수 있는 티켓은 사실상 한 장으로 줄어들었지만, 남은 한 장의 가능성이 그나마 높았다. 울산의 승리 시 전북의 승점은 38점. 인천과의 11점 차이지만(이전 인천의 승점은 27점), 남은 5경기 여부에서 가능성이 그나마 높았다. 전북이 6강 확정을 위해서는 최소 2승이 필요한 상황이 도기 때문이었다. 희망의 불빛이 미약하게라도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반대로 전북이 이기면 울산과 전북은 승점 차이가 없어진다. 사이좋게 승점 41점이 되는데, 이럴 경우 인천과의 승점 차이는 14점 차이다. 울산이나 전북이 1승만 거두면 승점 쌓기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 경기의 승자는 전북이었다. 이동국의 결승골로 전북은 승점 41점이 되었다. 인천이 가진 희망의 불꽃의 밝기는 더욱 희미해졌다. 인천이 이 불빛이라도 유지하려면 대전에게 승리를 해야만 했다. 인천이 승리하면 다시 6위와의 승점 차이가 11점차가 되기에 불빛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천은 그 기회를 잃고 말았다. 인천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날리면서 승점 추가를 1점 밖에 하지 못했다. 이로써 인천과 5, 6위 전북, 울산과의 승점 차이는 13점이 되었다. 만약 전북과 울산이 1승만 추가한다면 그들의 승점은 44점이 된다. 인천이 쌓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인 43점을 상회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희미한 가능성에 6강 진출을 걸어야 했던 인천이었다. 하지만 대전 전 무승부로 기적도 바라기 힘들게 되었다.

이제 남은 길은 전북과 울산의 잔여 경기 전패, 그리고 인천의 잔여경기 전승 뿐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가능성은 한 없이 0에 가깝다. 또한 이 6강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인천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6강 가능성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건 인천의 전승이 아닌 전북과 울산의 전패이다. 모든 가능성은 인천이 아닌 전북과 울산에 달렸다는 것이다.

결국 인천의 6강 희망의 불빛은 꺼졌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천의 6강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해도 인천의 경기에 볼거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유병수는 팀 내 최다득점 기록을 매번 경신하고 있다. 유병수가 득점을 할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계속 쓰여지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인천 경기의 볼거리는 충분하다. 또한 인천은 이후 경남과 제주 그리고 울산과 경기를 갖는다. 6강 안정권과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직행 티켓을 노리는 이 팀들에게 얼마나 매운 고춧가루를 뿌릴지도 기대해 보자.

글 = 김인수 UTD 기자(zkslqkf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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