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공예로 아이들 마음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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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공예로 아이들 마음 알 수 있어요"
  • 어깨나눔
  • 승인 2018.02.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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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김영애 대표




구멍 뚫린 작은 구슬인 비즈로 장신구나 장식품 등을 만드는 것을 비즈공예라 한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많은 발전을 했다. 장식품에서 생활필수품 등으로 종류와 색깔도 다양해졌다. 대부분 수공예품이어서 대량생산이 어려워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쓰임새가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즈공예를 통한 아동심리체험학습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들이 심리체험학습 팔찌를 만들어 완성품을 통해 아동심리를 알아보는 교육프로그램이다. 2014년부터 부평구 부개2동에서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비즈스토리 김영애 대표가 개발해 운영 중이다.
 
30년 전 일본에서 비즈공예를 배워 국내에 보급한 1세대인 김 대표는 한국비즈공예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비즈캐릭터 도안집’을 발간하는 등 비즈공예 발전에 공헌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비즈와 인간의 심리를 연구했다. ‘컬러와 심리’를 강연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2006년에 컬러테라피와 심리상담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비즈로 헬로키티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했던 경험을 살려 인어공주, 미키마우스, 피카추 등의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교육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과 부천을 무대로 활동한 것은 15년 정도다. 그 동안 서울에서 회사를 운영하다가 자리를 옮겨 비즈공예품 생산과 교육활동에 매진하면서 2014년에 마을기업을 설립했다.
 

 

“비즈공예가 수공예이기 때문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죠. 주부들이 쉽게 배워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이거든요. 그래서 마을기업을 시작했는데 이젠 동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올해로 5년 째 운영하고 있는 회사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영이 어려워 지속가능하기 힘들다는 마을기업 회원이 5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 미등록 이용자들까지 합하면 50명이 넘는다. 규모가 커지다 보니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젠 동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집안사정을 서로 훤히 알고, 동네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을 공유할 수 있어요. 회원들이 틈틈이 만든 공예품을 팔기도 하지만 주 수입원은 교육프로그램 운영에서 나옵니다.”
 
김 대표가 추진하는 역점사업은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급하는 컬러테라피와 아동심리상담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어머님교실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유아원과 학부모, 어린이 등이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형태다.
26개의 컬러비즈로 어린이들이 팔찌를 만들면 아동전문 심리상담사가 직접 관찰하고 상담하여 소견서 2부를 작성한다. 유아원과 학부모에 각각 1부씩 전달해 아이들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이 컬러비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교육이 이뤄집니다. 색채의 자극이 이뤄지고 구슬을 만지면서 인지능력과 분별력이 생깁니다. 고도의 집중력도 키울 수 있고요.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 성향, 적성 등을 파악해 장래 진로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교육부로부터 인가받은 ‘테라피와 심리상담체험학습’ ‘자유학기제 직업체험프로그램’ 등도 컬러비즈를 통해 진행된다.
 
마을기업을 적극 홍보하고 비즈공예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부평구 평생학습축제’ ‘부평풍물대축제’ ‘부평구청 나눔장터’ 등 다양한 행사에서 아동심리상담과 비즈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장애인들에게 무료 비즈교육 등 사회서비스를 해 왔던 김 대표는 마을기업을 운영하면서 확대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아동심리 상담을 해주고, 저소득층 어린이와 인근 병원을 찾아 난치병어린이들에게도 봉사하고 있다.
 
“아직은 매출이 적어 경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참여하는 마을 주민들이 늘어나고, 같이 일하고, 먹고사는 공동체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웃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마을기업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돈벌이가 안 돼 힘들지만 참여하는 마을사람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김 대표 기업가 정신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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