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한국시리즈 V3 향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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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한국시리즈 V3 향한 출사표
  • 김주희
  • 승인 2010.10.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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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취재: 김주희 기자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양 팀 감독의 소감.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한국시리즈 'V3'를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성근 SK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14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 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라며 "한국시리즈 상대를 몰라 답답한 날 보냈는데, 삼성 올라오면서 긴장감이 솟아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2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건 정상적이라고 볼 때 우리(SK)가 4승3패로 이길 수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전망한 뒤, 15일 문학경기장에서 있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1차전 선발로 레딩을 예고한 선동열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해오면서 우리 팀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팀 분위기도 좋고, 한국시리즈 역시 플레이오프만큼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만에 올라온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한 선 감독은 6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맞섰다.

선수들 역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SK 선수를 대표한 김재현은 "선수들 모두 작년 시즌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상당히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의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젊은 선수들이 신바람 야구를 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도 삼성을 염두에 두어 두고 많이 연구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선 삼성의 진갑용은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SK는 약점을 찾을 수 없는 최고의 강팀이다. 도전하는 자세로 하겠다"면서도 "야구는 모른다. 경기를 하면서 약점을 찾아보겠다"고 승리를 향한 각오를 내비쳤다.

상대팀에 대한 공략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김성근 감독은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강한 흐름을 타고 있다. 이를 어떻게 언제쯤 끊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며 선발 원투펀치 김광현, 카도쿠라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광현과 카도쿠라 둘이 무너지면 시리즈가 어렵게 흐를 수 있다"라며 "손병두와 큰 이승호(등번호 37)를 어떻게 기용하는가가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 하면서 투수진이 힘들게 왔다"라며 "(한국시리즈) 매 경기를 결승으로 생각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SK는 워낙 좋은 팀이고 흠이 없는 팀"이라면서도 "우리가 공략해야할 것은 왼손투수다. 진갑용과 박한이가 잘 해줄 것이지만 박성민 선수가 살아나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과 선 감독은 '상대팀 엔트리에서 선수를 뺄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누굴 고를 것이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각각 김광현과 차우찬을 지목했다.

김광현은 삼성을 상대로 4승1패 평균자책점 1.31을, 차우찬은 SK와의 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19를 각각 기록해 상대팀의 '천적' 노릇을 했다.

불펜진 운용법도 잠시 공개했다.

선 감독은 최근 복귀한 오승환에 대해 "몸 상태만 보고받고 실제 던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운동장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기용여부를 결정하겠다"라며 "(삼성의) 불펜 중 가장 몸이 좋은 선수는 안지만이다. 오승환을 안지만과 더블 스토퍼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고효준을 뺀 김 감독은 그 이유로 "고효준이 올해 삼성과 경기에 많이 내보냈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라며 "엄정욱이 무난히 던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서 "상대팀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을 대회 닷새 전에 제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LG 감독 시절인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만나 패한 경험이 있는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내내 가장 힘들었던 팀이 삼성이었다"라면서도 최종 목표는 일본에서 열릴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라고 말해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는데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감독 모두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올해 관중 100만 명을 돌파했다.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이 많은 힘을 얻었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라며 앞으로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선 감독 역시 "대구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이 늘었다. 올해만 30%가 증가했다"라며 "선수들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대구 야구장이 더 좋은 (시설)을 갖춰 팬들이 좋은 좌석에서 응원하고, 선수들도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으면 한다"고 희망을 말하기도 했다.

1점차 승리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선 감독은 "우리 불펜진이 지쳤지만 SK와 한국시리즈는 2~3점차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편하게, 부담 없이 하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청자 입장에서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흥미진진해 했지만, 한국시리즈는 그런 시합을 하고 싶지 않다"며 "이기든 지든 편하게 하고 싶고, 내용 있고 재미있는 시합을 만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 선수들과 미팅하며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순간순간 플레이에 열중하고 후회 없이 재미있는 게임을 하자고 했다"라며 "우리가 목표한대로 이룰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상대팀의 예상승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 진갑용, 박한이 선수, 선동렬 감독, SK 김성근 감독, 김재현, 박경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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