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해불양수(海不讓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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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해불양수(海不讓水) 도시다"
  • 이병기
  • 승인 2010.11.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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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인천시 공무원 애향심 고취 강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취재: 이병기·이혜정 기자

"인천은 해불양수(海不讓水 -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인다는 뜻) 도시입니다. 여러 지역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지만, 토박이와 싸우는 일이 없습니다. 인천은 토양을 따지지 않고 그 사람의 능력을 받아 지역과 화해 속 조화를 이루며 자기 개성을 발산하는 곳이기에 대단한 잠재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노력해서 힘 있는 인천, 힘 있는 시민이 돼야 합니다. 인천을 위해 일해주길 부탁합니다." -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천시 공무원들의 애향심 고취에 나섰다.

인천시청에서 29일 열린 제62회 인천모닝아카데미에서 지 이사장의 '인천이란 무엇인가' 강연이 시 공무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 이사장은 "'브랜드'란 말의 시초를 찾아 보니 소나 말에 낙인을 찍어 자신의 소유를 나타냈던 상표를 뜻했다"면서 "요즘은 국가나 도시에서 '브랜드'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들을 상표로 칭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문화시설 등을 잘해놨다 하더라도 사람이 없으면 유령도시와 다를 바 없다"라며 "전국을 돌아다녀 보면 '명품도시'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대화를 통해 신뢰와 애정이 쌓이는 공동체를 물건과 동격으로 여기는 '브랜드'로 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이 '짠물'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인천은 개항 당시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굶는 일은 없었다. 판자촌과 초막집에서 결혼해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근검절약해 생활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에게 직접 들은 얘기지만, 이들이 인천에만 오면 잘 곳도 있고, 노자돈까지 해결된다고 했다. 인천은 사람들이 근검절약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도시였다. 인천이 짜다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긍지를 가져야 할 일이다."

지용택 이사장은 "중앙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 인천에서 나와야 하지만, 아직 없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나와야 다른 인천 사람들도 출세할 수 있고, 도시도 발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 살아야 좋은 도시다"라며 "인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내와 자식이 있는 본가를 인천에 둬야 하고, 인천 사람들과 동거동락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 이사장의 강연이 끝나고 송영길 인천시장은 답사에서 "이사장의 강연 중 가장 상기하고 싶은 것은 '좋은 사람이 좋은 도시다'라는 말이다"면서 "건강한 공동체 문화로 서로 배려하고 지성 있는 시민들이 사는 도시가 바로 품격 있는 도시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인천은 사람을 키우고, 많은 이들을 포용하는 도시로 돼야 한다"면서 "재외동포나 다문화 가정 등 외지인과 실패한 이, 능력있는 이 모두를 불러들이는 '해불양수'의 도시로 만들어가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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