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주점 '바보주막' 재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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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주점 '바보주막' 재기 나섰다
  • 어깨나눔
  • 승인 2018.07.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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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난으로 폐쇄 위기-위탁운영, 카페 겸업으로 타개 모색
 



경인전철 동암역 북광장,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인천 바보주막.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주점이다. 보기 힘든 협동조합 주점이어서 개업 때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인천 바보주막이 최근 심각한 경영난으로 위기를 맞아 폐쇄까지 검토됐으나 카페와 주막을 병행하는 형태로 변경해 재기에 나섰다. 한 시민이 나서 위탁 운영을 맡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인천바보주막은 2014년 10월 300여명의 조합원이 ‘인천바보주막협동조합’을 만들어 개업했다. 현재 인천과 서울, 부산, 김해 등지에서 영업 중이다. ‘바보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세상의 근심을 털어 놓고 맘 편히 막걸리 한 잔 기울이는 공간을 마련하지는 취지로 조합이 결성됐다.
 
주점은 가장 기본이 되는 맛있는 술과 건강한 안주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이곳에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들녘에서 생산한 유기농 쌀로 만든 봉하 쌀막걸리와 신선한 재료를 바탕으로 한 안주들이 손님 입맛을 자극한다. 또 제철 음식에 맞춰 신메뉴를 선보인다.
 
시민교육과 문화 공간의 몫도 한다. 주말에는 문화단체와 각종 유명 인사를 초청해 북콘서트와 인디밴드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시민들의 건강한 수다와 생활정치가 섞여 있는 이곳은 단순한 주막을 넘어 조직된 시민의 힘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 문화 활동까지 벌이는 복합 문화 공간을 꿈꾸어 왔다.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인천시민들의 2차 충전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주방장과 매니저 등 핵심 직원들이 주막을 떠났다. 지속되는 불경기 속에 임대료, 인건비 등의 문제로 적자가 쌓이며 주막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긴급 이사회와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고, 한 시민이 위탁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달부터 오전에는 커피를 판매하고, 오후에는 주류와 안주를 파는 등 카페와 주막을 병행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조합은 앞으로 이곳을 위탁형태로 유지하면서 민주시민 교육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병수 인천바보주막협동조합 이사장은 “운영자와 운영주체가 바뀐 것일뿐 아직 바보주막은 조합의 재산인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이 바보주막을 이용해 달라"며 "조합은 지역 사회에서 필요한 새로운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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