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 "멈추지 않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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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 "멈추지 않는 도전!"
  • 이상민
  • 승인 2010.10.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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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리뷰]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AFC CHAMPIONS LEAGUE 진출권 획득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지만 포스코컵 예선 탈락, FA컵 8강전에서 탈락 그리고 그나마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도전했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마저도 좌절되었다.

목표가 없어진 마당에 마땅히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상황임에 불구하고 그래도 꿋꿋하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의 득점쇼를 보기 위함일 것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써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높은 팀 공헌도, 14골 4도움이라는 개인기록까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유병수는 ‘내셔널리그 출신의 K-리거’라는 감동 스토리에 밀리며 강원FC의 김영후에게 아쉽게 신인왕을 내줬다.

신인왕 좌절의 여파가 이어진 것일까? 유병수는 2010시즌이 개막되자 이전과 달리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는 등 계속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각종 언론과 축구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유병수가 2년차 징크스에 빠졌다.’ ‘지난 해 반짝 활약이었을 뿐이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계속 되는 부진에 유병수는 자기 자신이 부진한 것도 모자라 팀도 덩달아서 계속해서 하락세로 빠지자 ‘아, 이게 다 나 때문인가?’하는 생각에 심한 스트레스에 쌓여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이대로 더 이상 가서는 안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리고 유병수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은 것. 신인왕을 내준 아쉬움,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미안한 감정,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까지 유병수는 이 4가지 스트레스를 한 경기에서 한 방에 모두 다 날려버린 것이다.

그 이후 유병수는 대구전 1골, 대전전 2골, 강원전 2골 등 4경기 9골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순식간에 리그 득점 선두로 나섰다.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뒤 이어진 후반기에서도 유병수의 득점 행진은 계속되고 있었고 현재 정규리그를 3경기 남긴 상황에서 유병수는 25경기 22골의 기록으로 2위인 전북 현대의 에닝요와는 무려 9골 차로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득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병수가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본인에게는 지난 해 신인왕 좌절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게 될 것이고, 인천 유나이티드 팀으로서는 창단 이후 최초로 득점왕을 배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유병수는 현재 한 골, 한 골을 넣을 때마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 27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추가한 유병수는 22골로 종전 이동국(전북 현대, 2009시즌 21골)이 가지고 있던 K-리그 국내 선수 중 한 시즌 최다득점 2위의 기록 타이틀을 뺐었다.

그는 또한 역대 최고 득점률에 도전하고 있다. 유병수가 이번 시즌에 보여주고 있는 득점률은 0.88, 이는 현재까지 28년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치이다. 앞서 K-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률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2005년 울산 용병 마차도(0.77)였고, 토종 선수로는 1994년 윤상철과 1996년 신태용(0.75)이었다. 이 기록들을 모두 유병수가 뛰어 넘었다. 유병수는 남은 3경기에서 득점을 못한다 하더라도 0.78의 득점률이 보장되므로 K-리그 역사상 최고 득점률 타이틀의 새 주인공으로 확정되었다.

이제 유병수에게 남은 것은 한 시즌 최다득점이다. K-리그 역사에서 한 시즌 최다득점은 2003년 성남의 김도훈이 작성한 28골이다. 김도훈이 기록을 세울 당시의 K-리그는 12개 팀이 총 44경기를 치렀다. 15개 팀이 28경기를 치르는 현재보다 16경기를 더 소화한 셈. 김도훈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 유병수는 남은 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어야 한다.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겠지만 그 누구보다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신기록 달성에 모든 이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록의 보유자인 김도훈 역시도 “기록상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도 즐겁겠지만 후배가 내 기록을 깨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유병수는 조금만 다듬으면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사자인 유병수는 “찬스가 오는대로 넣을 수 있는 만큼 골을 넣겠다. 남은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야심차고 당당하게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득점왕에 모자라 최다 골 기록 신기록 달성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무서운 스트라이커 ‘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되어 인천의 가슴위에 별을 달아주는 그날을 꿈꾸며 그를 더 크게 노래해보자. ‘인천의 별을 달아줘 병수. 우리의 꿈을 이뤄줘 병수. 유! 유! 유병수 골! 유! 유! 유병수 골!’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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