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주민 명소된 복합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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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주민 명소된 복합문화공간
  • 어깨나눔
  • 승인 2018.10.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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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복합문화서점 '마샘'
 


인천에 300평 규모의 대형 서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냐고 시민들에게 물으면 그런 곳이 있냐는 반문이 돌아오지 않을까? 그런 곳이 있다면 대형 서점의 대명사인 K문고나 Y문고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울텐데 협동조합 서점이라고 말하면 또 한번 놀랄 것 같다.
 
남동구 논현동 수인전철 소래포구역 길 건너에 있는 에코메트로3차 더타워상가 지하 1층에 가면 300평 규모의 서점을 만날 수 있다. 복합문화서점 ‘마샘’이 그 곳이다.
 
이 곳은 책만 있는 서점은 아니다.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할 수있는 카페 공간도 있고, 작은 공연장과 갤러리도 있고, 문구점도 있다. 대부분의 공간에 도서관 식으로 6만여 권의 책이 배치돼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책을 만나기에 편리하고도 유용한 서점인 셈이다.

 
 

이 곳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개점 1년을 넘긴 요즘 하루 방문객 수가 평일에는 300명, 주말에는 600명에 이른다. 방문객 층도 다양하다. 오전에는 주부들이, 오후 3~4시에는 하교한 초등학생들이, 저녁시간에는 직장인들과 중고생들이 많이 찾는다. 개점 1년 만에 인근 주민들의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곳 ‘마샘’은 협동조합이다. 지난 2009년 ‘시민교육과 사회정책을 위한 사단법인 마중물’이란 이름으로 구성된 시민모임이 2011년 공식 사단법인으로 발전했고, 사단법인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 개설을 위한 협동조합 창립이 추진됐다. 짧지 않은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 ‘협동조합 마중물문화광장’(이사장 유해숙)이 창립됐고, 9월에 복합문화서점 ‘마샘’의 문을 열었다.
 
시민모임을 모태로 태어난 만큼 ‘마샘’은 시민들이 주인인 공간임을 표방한다. ‘마샘’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을 줄인 말이다. 이용 시민들에게 지혜의 샘터가 되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작지만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과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시낭송회 ‘시음회’가 지난 1년간 이어졌고, 매월 셋째 토요일에는 ‘우리동네 인문·예술운동’으로 펼치는 클래식 콘서트가 열리고, 시민토론모임인 목요광장도 운영하고 있다.
 
‘마샘’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조합원 수를 보면 알 수있다. 협동조합 창립 때 46명이던 조합원 수가 1년 새 310명(준조합원 포함)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협동조합 가입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 조합원 수는 더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마샘’은 협동조합이지만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다. 협동조합 마중물문화광장 이사로 ‘마샘’ 경영을 맡고 있는 이는 이재필씨(53)다. 서점업계에 오래 몸담아 오다 복합문화공간 개설을 추진하는 ‘사단법인 마중물’ 구성원들과 뜻을 같이 해 협동조합 창립에 참여했다.

 


 
그는 협동조합 서점이 과연 기업으로 성공할 수있을 지에 회의적인 생각이 컸지만 마중물 구성원들의 열정과 진지함에서 가능성을 보고 참여를 결정했고, 지난 1년여 간 ‘마샘’의 기틀을 닦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마샘’의 지난 1년 매출은 18억원이다. 개점 당시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매장 규모가 크다보니 흑자를 내지는 못했다. 적자가 크지는 않아 머지않아 손익을 맞출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점 2년 차에 들어선 ‘마샘’은 협동조합 문턱을 더 낮춰 주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더욱 알차게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소비자협동조합에 머물지 않고 문화생산자협동조합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마샘’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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