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마지막에 거둔 '두 가지 수확'
상태바
인천이 마지막에 거둔 '두 가지 수확'
  • 이상민
  • 승인 2010.11.09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유나이티드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쏘나타 K-리그 2010’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5분 안재준의 무리한 백태클로 인한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지며 10명으로 상대와 싸웠지만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인 윤기원의 선방쇼에 힘입어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은 “내년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잡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현재 영입을 시도하는 등 선수 구성에도 힘쓰고 있다. 내년에는 확실하게 달라진 인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유독 굴곡이 심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정신없이 시즌을 보낸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면서 거둔 큰 수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수확은 인천 유나이티드 팀 역사상 최초로 득점왕 탄생이다.



ⓒ 득점왕을 차지한 '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

‘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는 지난 27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후 상대 팀들의 극단적인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추가 득점을 기록하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최근 들어 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울산 현대의 오르티고사가 물오른 컨디션을 바탕으로 연속골을 터트리며 쫓아왔지만 역시 벌어질대로 벌어진 유병수와의 골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데뷔 2년 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함으로써 유병수는 ‘자타공인’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인정받는 기쁨과 동시에 지난 해 강원의 김영후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내준 아픔을 깨끗이 날려 버리게 되었다.

두 번째 수확은 신인 골키퍼 윤기원의 재발견이다. 윤기원은 아주대 출신으로 2010시즌 드래프트 5순위로 입단한 선수로써 188cm 79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뛰어난 판단력과 반사 신경 그리고 수준급의 수비 리딩 능력까지 지닌 선수이다.


ⓒ 데뷔전 10점 만점에 10점 활약을 보여준 윤기원

K-리그 데뷔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여준 윤기원은 여러 차례 멋진 선방으로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막강한 공격력을 무력화시켰다.

경기 후 허정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싶다. 공중 볼 다툼과 판단력이 아주 우수한 선수다. K-리그 첫 출전이라 우려도 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해줘서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히며 예상치 못한 윤기원의 활약에 즐거워했다.

기존의 김이섭과 송유걸 체제에 데뷔전 맹활약 펼친 윤기원이 그들의 새로운 경쟁자로 합류하면서 앞으로 골키퍼 경쟁이 보다 더 치열하고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해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0시즌 일정이 모두 끝났다. 내년 시즌 허정무 감독과 본격적으로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 보자.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