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이 가야할 길 제시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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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가야할 길 제시해야죠”
  • 어깨나눔
  • 승인 2018.11.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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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옥빈 인천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사회적기업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일반 기업처럼 이윤을 내야 하는 게 하나다. 기업은 이윤을 내야 생존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 월급도 줄 수 있다. 기업이 회계에서 말하는 ‘계속기업’이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은 이윤 추구 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사회적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또 한가지 숙제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다사랑보육서비스 역시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취약계층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 다사랑보육서비스의 보육사들은 50대 경력단절 여성이 대부분이다.

미추홀구 주안2동에 있는 다사랑보육서비스 사무실에서 심옥빈 인천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을 만났다. 심 회장은 다사랑보육서비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다사랑보육서비스 사무실은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회관역에서 가깝다. 이날 심 회장은 서울 양평동 교육장에서 보육사 교육을 하고 이제 막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서울 양평동과 주안에 교육장 두 곳을 열고 있어요. 서울에서도 보육서비스 주문이 있어 4년 전부터 교육장을 열어 놓고 있어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다사랑보육서비스는 직원들에게 베이비시터 과정(40시간)과 놀이지도사(50시간) 교육을 한다. 아기돌봄 전문가를 양성해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부분 수요 층이 맞벌이하는 중산층 이상이 많아요. 4시간이 기본이에요. 맞벌이 가정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놀이 중심의 전문가 돌봄이 필요하죠. 동화책 읽어주기와 음악 듣기 등 아동의 발달과정에 맞춘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마음과 몸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돌보고 있어요.”

다사랑보육서비스 90여 명의 보육사들은 개인사정에 따라 시간제와 월급제를 선택한 회사 정식 직원들이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자들에게 현금영수증도 발행해 준다. 보육사들에겐 4대 사회보험과 배상책임보험을 들어준다. 고객이 안심하고 아이와 집을 맡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동돌봄 시장은 틈새시장이다. 국가가 보육서비스를 복지로 일괄 제공하기에는 덩치가 크고, 거대 자본이 이윤을 보고 들어오기에는 작은 시장이다.

“국가가 청년들에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하려면 세밀한 정책을 펴야 해요. 보육정책이 세밀하지 못하면 여성들은 출산할 수 없어요. 세밀한 정책지원 없이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돌리면 출산율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심 회장은 다사랑보육서비스를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정부 지원없이 5년 동안 자생하면서 보육서비스를 제공한 사회적기업으로서는 다사랑보육서비스가 전국에서 유일하단다.

심 회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도움을 받아 남동구 논현동 임대아파트에서 지역아동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등대마을센터와 하늘마을센터다. 지역 주민과 어르신들이 70여 명의 아이들과 텃밭을 일구며 오순도순 공동체를 이루며 생활하고 있다.

“임대아파트 5단지에는 사할린동포들이 살고 있어요. 아이들이 급식부터 교육까지 안정된 공간에서 놀 수 있어 좋아해요. 제가 참 잘한 일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 수 있을 거에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심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인천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직을 맡고 있다. 인천에는 176개 사회적기업이 있고, 그 가운데 110개 기업이 인천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원사다. 내년에는 회원가입 업체 수를 더 늘리고 협의회 활동도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가는 몸으로 뛰는 사람이어야 해요. 부지런해야 하고요. 아침 회의를 8시에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새해에는 회사 성장 뿐 아니라 협의회 발전에도 힘을 많이 쏟을 계획이에요. 주어진 임기내에 건강한 조직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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