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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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지 않아도 괜찮아!
  • 강영희
  • 승인 2018.12.13 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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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가을에서 겨울로, 배다리 스케치



배다리 마을텃밭, 생태공원, 텃밭정원으로도 불리는 도로 부지 한 켠에 있는 텃밭은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남은 잎이나 채소 찌꺼기를 덮어 보온도 하고, 양분도 갖게 합니다.  긴 겨울이 지난 후 세 계절이 눈부신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일이 땅속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배다리 책방 거리의 바닥과 전선 지중화 공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올 한 해 꽤 오랜 기간 공사를 했는데요 지난 10월 마무리가 되고, 11월에는 밝은 색을 원하는 주민의 바람대로 검은 아스팔트 위에 무늬도색이 됐네요.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되고, 조금 더 말끔해진 모습에 고쳐진 양조양 안채 건물도 낯설지 않게 자리잡았습니다.

 



금곡로 문화사우나 앞에 성냥박물관이 생겨요. 2016년 4월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폐쇄되었던 동인천우체국 건물이 한창 리모델링 중입니다. 어떤 모습을 완성될지 사뭇 궁금합니다.  

 



 

11월 24일 새벽, 2018년 첫 눈이 내렸습니다. 금창동 뿔마을 희망지 주민들이 이웃들과 나누는 마을잔치도 준비했는데 아침에 서둘러 취소하고, 쇠뿔마을 사랑방에서 소박하게 음식 나눔을 했네요.

 




11월 하순, 창영초교 입구에 그려진 마을벽화가 사라졌습니다. 운동장 아래 있는 민방위 교육장 리모델링 공사가 한 달째인데 이 길을 오고 가는 아이들와 주민들을 위해 멋지게 그려놓은 벽화며 그림타일이며 모두 사라지고 다시 회색이 칠해지고 있습니다.


 
 

  1930년대 창영동 일대의 모습과 복술가집 할머니네 골목그림, 마을풍경이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간들이 이렇게 지워지는가 싶습니다. 다만 마을에 풍경과 어울리는 그림이 다시 입혀지길 바랄뿐입니다.  
더러는 다시 색을 칠하거나 주변을 가꿔 보기 좋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시간의 흐름속에 살려둘 만한 벽화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1월 25일, <스페이스 빔>이 <인천문화양조장>으로 새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스페이스빔>은 2007년 구월동에서 배다리 인천양조장 건물에 '대안미술공간'으로 자리잡으며 <퍼포먼스 반지하>와 함께 다양한 공동체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지역활동을 해왔습니다.


 @2018년 11월 25일. 간판공사 모습과 개소식 _ 사진/민운기(스페이빔 대표)
 


11월 26일 배다리, 일요일의 도깨비 _ 장터 풍경. 많이 추워진 날씨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있는 <배다리 도깨비 장터>는 여전히 일요일에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골동품을 수집하고 있는 배다리위원회 강철씨가 지인들과 함께 배다리 지킴이를 자처하며 시작했으니 얼추 1년이 되었습니다. 
다소 썰렁했던 일요일, 배다리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구경꺼리도 제공해주고, 생기도 더해줘 정말로 일요일의 배다리를 지켜주는 도깨비 같습니다.

 





 

12월 1일 오후, 조은숙 작가 <엘살바도르 맹그로브 숲의 아이들> 출판기념회가 아벨 시다락방에서 진행됐습니다. 작가는 8년여 엘살바도르 이민 생활에서 만났던 중미지역의 상황과 그곳 아이들의 열악한 삶과 그들과 함께했던 한글학교 활동을 소개하며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소개했습니다. <인천in>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엘살바도르의 그녀'는 엘살바도르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노래와 이야기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12월 1일, 배다리 텃밭의 마지막 수확이 한창입니다. 배추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이렇게 신선한 것들을 동네에서 팔고 나누면 어떨까 하는 소박한 꿈도 꾸게 됩니다. 3천평 배다리 공터가 텃밭이 된다면 아름다운 작물들이 자라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먹거리에 대한 공부가 될테고, 이웃이 직접 기른 작물을 나누니 믿을 수 있구요 .. 더러는 체험학습도 하고, 이렇게 가꾼 것들로 음식도 나누는 마을 잔치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싸리나무와 수수에 이어 빗자루를 만드는 이 나무는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초록색으로 있다가 바짝 말려 마른 잎을 털어내면 빗자루가 됩니다. 



 12월 6일 서흥초교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만든 김장김치를 배다리 마을에 전달했습니다. 금창동 행정복지센터와 금창동부녀회, 로터리클럽이 매년 김장을 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하고 있었는데 그 빈자리가 있었는지 금새 동이 났습니다.

 @서흥초교 아이들이 제공한 김치_ 사진제공 스페이스 빔 민운기 대표
 


12월 7일, <잇다_스페이스>에서는 고제민 작가의 '이탈리아 그림여행'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출판사의 제안으로 한 달여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그린 담백한 수채화들이 전시되어 있고, 현장에서 책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이전의 유럽여행 후 그린 유화도 마무리해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잇다 스페이스' 2관 공사중!! 2018년 11월 갤러리 건너편에 있는 작업실의 2,3층 공사를 통해  '잇다 스페이스 2관' 준비가 한창입니다. 공사는 처음의 잇다 처럼 정희석 대표가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 과거의 공간에서 마주한 날것의 감성과 공감을 발견한 잇다스튜디오와 숙성된 빈 공간에 문화 씨앗을 심어 보려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잇다 스페이스' 2018년 마지막 전시는 '금보성 작가 초대전'으로 12.15(토)~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의 / 010 7373 3834 / 장소 인천 중구 참외전로 172-41)


 

@공사중인 작업실 2-3층._ 사진제공 잇다스페이스


길냥이들에게 물과 사료를 나눠주는 이웃이 있습니다. 가끔 생선을 굽거나 끓여서 내놓기도 하시구요. 아침 저녁으로 사료를 줄때 물을 바꿔주시긴 하지만 날이 갑작스레 많이 차가와지면서 안타깝게도 물이 자꾸 얼어버립니다. 저도 골목길을 오가면서 동안 종종 더러워진 물을 바꿔주기도 했는데 이젠 뜨거운 물을 부어놓아도 금새 얼어버리니 어쩌면 좋을지 마음만 동동거립니다.  그런 겨울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생각해봅니다.


  


베다리 책방거리의 모갈1호(구 대창서림) 책방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로봄공동체> 전시에 걸린 발달장애인 자녀와 그 엄마의 시를 마지막으로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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