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깜언'으로 연극하기 공개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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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깜언'으로 연극하기 공개수업
  • 이수석
  • 승인 2018.12.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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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학생들이 평가한 연극 공개수업 - 글 그림 강서중1학년 김가영
                                                                                                      


 점심시간 후 5교시는 국어인데, 이번 수업은 공개수업이기도 하다. 공개수업이니 선생님들이 수업을 구경하러 오신다. 이번 국어시간의 주제는 ‘책 한권을 읽고 연극하기’이다. 1학기 때부터 읽었던 책인 김중미 작가의 책 중 하나인 ‘모두 깜언’이라는 책을 읽고, 연극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모두 깜언의  ‘깜언’은 베트남어인데 그 뜻은 ‘감사합니다’ 혹은 ‘고맙습니다’ 라는 뜻이다.

 
모두 깜언의 목차는 <1. 베트남에서 온 작은엄마 2. 말 근육 광수, 우윳빛 우주 3. 살문리는 꽃 대궐 4. 광수와 나 5.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6. 뜬 모 내기 7. 꼬맹이 8. 우주가 물었다. “넌 꿈이 뭐야?” 9. 소꿉친구 지희 10. 가족 11. 길고양이 12. 광수네 이야기 13. 베트남에서 온 로앤 14. 꿍어, 꿍안, 꿍떰 15. 긴 장마 16. 용마와 아기 장수 17. 포도 수확 18. 가을이 풍요의 계절이라고? 19. 화재 20. 살문리 사총사 21. 졸업식 22. 너는 내 운명? 23. 상처가 아물다 24. 겨울은 봄을 이기지 못한다> 이다. 

우리는 이 중에 ‘8. 우주가 물었다. “넌 꿈이 뭐야?”, 11. 길고양이, 21. 졸업식’의 세 대목을 연극으로 발표하였다.


 연극 발표로 모두 깜언 책을 정한 이유는 배경이 강화 이야기이며 우리와 또래인 중학생의 성장을 다루어 우리가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본을 쓰고 어떤 역할이 들어갈 지 이야기 했다. 역할은 주인공인 유정이 부터 우주, 지희, 광수와 작은 엄마, 할머니 그리고 작은 아빠, 담임 선생님, 길 고양이 부분에 나오는 의사 선생님, 졸업식에만 나오는 사회자, 그리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지휘해주는 감독, 밖에서 상황을 설명해주는 해설 등을 설정하였다. 들어가는 역할을 정하고 누가 어떤 역할을 할지 정했다.

 1학년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발표하였으면 좋겠는지를 다수결로 정한 거였기에 어떤 역할은 대사가 한 페이지 정도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많았지만, 어떤 역할은 대사가 단 2개 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 적어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중간에 추가된 역할로 몇 명은 1인 2역을 하기도 했다.

 연극을 교실에서 할 수는 없었기에 도서관에서 연극 수업 발표를 했다. 수업시작 종이 치기 전에 친구들이 모여 연습을 한 번 더 했다.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모습의 리허설을 보고, 연극 발표 수업에 대한 불안은 커져만 갔다. 선배들은 우리들의 모습이 애들이 하는 것 같아서 귀엽다고 할 정도였다.

드디어 종이 치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께서 수업 주제부터 연극 할 책, 책의 뜻 등을 말씀 하셨지만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마른 침만 계속 삼켰다. 주변을 둘러보니 애들도 긴장한 기색이 보였다.

첫 번째 장면은 <11. 길고양이>그 다음 장면은 <8. 우주가 물었다 “넌 꿈이 뭐야?”> 그리고 세 번째 장면은 <21. 졸업식>이었다.
 

무대에 서고 불이 켜진 후 우리들의 연극이 시작 되었다. 대본 생각하기, 큰 목소리 내기, 과장하며 말하기 온갖 것에 신경을 쓰며 하다 보니 자연스럽지 않고, 오히려 딱딱하게 나오기도 했다. 나만 긴장한 것이 아니었는지 애들도 말을 더듬거나 한 박자가 느리기도 했다.

연극이 거의 다 끝나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마지막 대사 하나를 뒤죽박죽 섞어 말을 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 번 원래 대본의 말을 했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께서 아침에 미리 나누어 주셨던 학습지를 꺼내라고 말씀하셨다. 연극한 나에게 스스로 주는 점수, 연극을 마치고 드는 생각 등등. 여러 가지 질문들이 들어가 있었다. 친구들은 자신들이 한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선생님께서 발표를 시키셨을 때 별로 높지 못한 점수들을 매겼다. 발표를 다 하고 나니 종이  쳤다.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도서관 밖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연극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다음번에 또 다시 ‘모두 깜언’을 갖고 연극 한다면, 다른 장면을 골라서 모두 깜언의 깊은 이야기를 나타내고 각 역할마다 대사가 적절 하게 하여 대본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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